[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배일호가 장모님의 진심이 담긴 사과에 눈물을 쏟았다.
18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신토불이'로 스타덤에 올랐던 가수 배일호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배일호는 30여 년 전 10살 연하의 아내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모 국회의원 사무실에 있었을 때 내가 행사를 갔다가 만나게 됐다"며 "아내가 내 얼굴을 보고 반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 역시 "그때는 빛이 났다. 솔직히 이 나이에도 이렇게 생기기 드물다"고 여전한 콩깍지를 드러냈다.
부부 사이는 좋았지만 과거 무명가수였던 배일호는 사위로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장모님) 입장에서는 제가 나이도 많은 데다 집안 형편, 학벌 뭐 하나 내세울 게 없었다. 또 그 집에서 아내가 제일 똑똑했고 기대가 많았다고 하더라. 나를 만나면서 집 분위기가 초토화됐다"고 떠올렸다.
딸이 세 살이었을 때, 장모님이 찾아와 아내를 집으로 데려간 적도 있었다고. 배일호의 아내는 "엄마가 분유를 들고 왔다가 내 상황을 보고 기가 막혀서 안 왔다가 다시 왔을 때 악착같이 나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당시 배일호는 어린 딸을 데리고 행사장을 다니며 생활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두 사람은 '신토불이' 성공 이후 결혼 15년 만에 식을 올렸다. 배일호는 지금은 장모님이 가장 아끼는 사위가 됐다고 한다. 이날 장모님은 "(당시)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게 다 미웠다. 우리 가정환경도 별것 아니지만 싫었다"고 떠올렸다.
그런 장모님의 마음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배일호의 장모님은 "우리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갔다. (장례식장에서)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다 하더라. 그렇게 정성스럽게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걸 보는 순간 내 마음이 확 풀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태껏 이런 말은 처음 해본다. 두고두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우리 애도 사랑해주고 진짜로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장모님의 진심 어린 사과에 배일호는 눈물을 터뜨리기도. 배일호는 "제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못 모시고 살아서 원이 됐다. 못했던 효도를 장모님께 하고 싶다. 든든한 사위가 있으니까 앞으로 걱정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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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