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배일호가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한 뒤 누리게 된 현재의 행복한 삶을 소개했다.
18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99.9', '장모님', 폼나게살거야', '신토불이'를 부른 가수 배일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배일호는 일주일에 10개 가량의 행사를 소화하는 왕성한 근황을 전했다. KBS 2TV '전국노래자랑' 녹화장에서는 MC 송해를 비롯해 스태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무명시절 '전국노래자랑'의 FD였던 과거도 공개됐다. 신재동 악단장은 "지금 FD하는 분들은 다 반성해야 한다. (배일호는) 관객들이 몰입하도록 분위기를 다 만들어 줬다. 연출하는 사람들이 참 편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방송국 프로그램 진행 요원으로 일하다 마약 검사를 받았던 일화도 털어놨다. 배일호는 "어떤 사람 두 명이 오더니 머리를 막 뽑았다. 알고 보니 마약 검사였다. 누군가가 '저 사람이 제정신이면 저렇게 할 수 없다'고 신고했나 보다. 그래서 검찰에서 마약검사를 했다. 그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일을 했다"고 말했다.
배일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우리 집은 땅이 없었다. 아버지가 술, 도박에 식구들에게 폭행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대통령한테 편지까지 써서 동네가 발칵 뒤집어졌다. 우리 동네에 도박 노름을 많이 하는 우리 아버지를 잡아가란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어머니 돈하고 장사한 돈을 뺏거나 훔쳐서 도박을 했다"고 떠올렸다.
10살 차이의 아내와 결혼을 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다. 배일호는 "모 국회의원 사무실에 있었을 때 내가 행사를 갔다. (처갓집 입장에서는) 내가 나이도 많고, 집안 형편이나 뭐 하나 내세울게 없었다. 또 집에서 아내가 제일 똑똑했고 기대가 많았다고 하더라. 내가 만나면서 집안이 초토화 됐다"고 했다.
배일호는 "(처갓댁이) 미운것보다 스스로 비참했다. 우리 부모님은 남들처럼 잘 못살고 가난해서 나를 왜 안 가르치고 못 가르쳤는지 속으로 많이 원망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장모님이 가장 아끼는 사위가 됐다고. 배일호의 장모님은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먼저 갔는데 사위가 제일 정성스럽게 했다. 마음이 확 풀렸다. 또 우리 딸도 너무 사랑해주니까 고맙다"고 오래 간직했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