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2.16 09:42 / 기사수정 2006.02.16 09:42
일반적으로 '3번타자'는 홈런 잘치는 선수나 팀에서 가장 배팅 능력이 좋은 선수를 배치하기 마련이다.그러나 두산은 간판스타 김동주를 4번에 놓고 3번 타선을 중하위타선의 연결고리로 써왔다. 막상 김동주를 3번에 놓자니 마땅한 4번감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사진 / 두산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 3번타자로 기용되었던 최경환은 2004년 전반기 물오른 타격을 앞세워 3할 3푼대의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으나 이후 부진하며 아쉬운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그러나 팀을 위한 타격을 표방한 최경환을 두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경환은 지난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3번타자를 문희성과 번갈아 기용되어야했고 고정된 타선을 보유하지 못하게 된 두산으로선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래서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잡은 두산에 내려진 과제는 최적의 '3번타자'를 찾아내는 것. 현재 후보로 기존의 최경환, 문희성 등을 비롯해 팀의 거포로 성장하려는 이승준과 꾸준한 베테랑 안경현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문희성은 지난해 김 감독이 제시한 가이드라인(0.250 10홈런 50타점 10도루)을 통과하며 완전한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강렬하진 않아도 늘 꾸준한 배팅 능력을 자랑하는 안경현도 매력적인 카드지만 안경현이 3번에 배치될 경우 자칫 하위타선의 약화가 우려될 수 있어 '3번 안경현'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변수가 있다면 이승준을 키워보겠다는 두산의 야심이다. 이승준은 2004년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힘은 문희성, 김동주 못지 않아 잘만 다듬으면 으뜸가는 거포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두산의 계산. 이승준의 파워를 살려 주전으로 키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좌우완을 가리지 않고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2004년 그가 때린 8개의 홈런 중 7개는 왼손투수로 부터 때려낸 것이고 나머지 하나도 언더핸드투수로 부터 기록한 것이었다.
올해 두산은 3번타자를 놓고 다양한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되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가장 강력한 3번타자를 보유했던 팀이 두산이었으니 '야구는 모른다'는 말이 다시 한 번 떠오르게 된다.
원년 '백곰' 윤동균부터 '터미네이터' 김상호 그리고 '흑곰' 타이론 우즈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3번타자를 가졌던 두산은 우즈와의 결별과 클린업트리오를 짜기 힘들 정도로 파워가 떨어진 타선 때문에 예전과 뒤바뀌어버린 상태.
현재 풀타임 3번타자를 찾기도 쉽지 않고 역시 올해도 김동주와 홍성흔을 연결해주는 역할 정도면 만족할 상황이다. 그러나 곰의 뚝심을 가진 3번타자를 발견한다면 팀에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선수 기용으로 난국을 헤쳐나갔던 두산이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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