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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페셜' 달시 파켓 번역가 "'기생충', 창의성의 새 장 열었다"

기사입력 2019.06.15 12:2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번역가 달시 파켓이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작업 과정을 밝혔다.

15일 방송된 EBS 라디오 ‘모닝 스페셜'에는 '기생충'의 영어자막 번역가 달시 파켓이 출연해 영어로 인터뷰를 나눴다.

미국 출신의 달시 파켓은 1997년 한국에 와 영어 강사로 일하다가 '스크린 인터내셔널', '버라이어티'의 기자로 활동하며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졌다.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 영어자막 검수를 시작으로, '옥자'(2017)를 제외한 봉준호의 모든 영화에 참여했다. '설국열차'(2013)의 경우 한국어 시나리오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맡기도 했다. 이외에도 박찬욱의 '아가씨', 나홍진의 '곡성' 등 150편 이상의 한국영화 영어자막 작업에 참여했다.

달시 파켓은 "영화를 총 8번 봤는데 번역하는 과정에서만 7번 봤다. 처음 번역할 때는 미국에서 작업했다. 부모님이 뭐 하냐고 물을 때 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생충'에는 짜파구리, 반지하,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등 한국적인 요소가 많아 번역하기 쉽지 않았을 터다. 달시 파켓은 짜파구리에 대해 "국제적으로 알려진 것을 가미하기 위해 라면과 우동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상업적으로 성공한 한국영화는 많았지만 창의적인 면에서는 봉준호 기생충을 통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창의성에 초점을 두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기생충'은 창의적이지만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는 경우가 될 거다. 기존에는 상업적으로 성공하면 그렇게 크리에이트브 하지 않은 영화가 많았다. 그런데 앞으로는10년 후 훨씬 크리에이트브한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달시 파켓은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다. 그는 "3년 전에 개설된 학과인데 부산에서 세계적인 영화 감독을 꿈꾸는 루키 감독을 가르치고 있다. 같이 원고를 쓰며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한다. 가르치는 것이지만 주고 받는 게 많다"고 말했다.

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이기도 하다. "대형 영화를 위한 시상식은 이미 오래됐고 많이 아는데 저예산 영화를 위한 시상식도 있으면 한다는 생각을 10년 전에 하게 됐다. 씨네 21에서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재만 했는데 현실이 돼 집행위원장에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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