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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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초반 기록 단축-후반 질주로 '최강' 볼프에 완승

기사입력 2010.02.17 10:53 / 기사수정 2010.02.17 10: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빙속 단거리의 절대 강자 예니 볼프(31, 독일)가 '신예' 이상화(21, 한국체대)에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 선수권을 비롯한 각종 대회를 휩쓸었던 볼프는 '밸런스의 귀재'인 이상화에게 패하고 말았다.

2010 밴부버 동계올림픽을 앞둔 이상화는 "볼프와 같이 타기 싫다.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볼프의 최대 장점은 폭발적인 초반 스퍼트다. 100m 기록은 볼프를 따라갈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 초반 100m의 기록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500m에서 볼프는 지난 3년 동안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대회인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아깝게 5위에 그친 이상화는 결점이 없는 '완성형' 선수로 성장했다. 17일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숙적'인 볼프와 17조에 편성됐다.

피하고 싶은 볼프였지만 이상화는 자신이 원한 아웃코스를 배정받았다. 이상화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1차 레이스에서 아웃 코스에 배정받기를 원한다"고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막판 스퍼트에 장점이 있는 이상화는 최종 100m를 인코스에서 질주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이 원한대로 1차 레이스에서 아웃 코스에서 뛰게 된 이상화는 38.24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상화에 이어 2위로 들어온 볼프는 38.30초의 기록을 세웠다. 0.06초의 점수 차는 결국,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상화가 최강자인 볼프를 꺾은 주요 원인은 초반 스퍼트와 막판 질주에 있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와 2차 레이스에서 자신의 초반 100m 기록을 연속 경신했다. 1차 레이스에서 기록한 10.36초는 개인 100m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100m 기록을 뛰어넘었다. 10.29의 기록으로 볼프를 압박한 이상화는 코너를 돌면서 조금 주춤했다.

그러나 막판 100m를 앞두고 온 힘을 다해 질주했다. 초반 100m에서 볼프와의 기록을 최대한 줄이고 막판 100m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이상화의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37.85초로 2차 레이스를 마친 이상화는 37.83을 기록한 볼프에 간발의 차이로 뒤졌지만 1차 레이스와 합산한 총점에서 0.05초 차이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반 스퍼트는 세계 최강이지만 막판 100m 기록이 떨어지는 볼프의 약점을 노린 전략은 그대로 주효했다. 또한, 초반 100m 개인 신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면서 초반 점수 차를 줄인 점도 볼프를 무너트린 요인이 됐다.



[사진 = 이상화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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