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1:43
연예

'파리의 딜릴리' 인권·여성에 대한 미셸 오슬로의 남다른 소신

기사입력 2019.06.08 09:30 / 기사수정 2019.06.07 23:1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파리의 딜릴리'(감독 미셸 오슬로)가 황홀한 비주얼 뿐만 아니라, 인권과 여성에 대한 거장 감독이 전하는 단단하고 따뜻한 메시지로 인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파리의 딜릴리'>는 벨 에포크 시대 파리에서 연이어 아이들이 사라지자, 사랑스런 소녀 딜릴리와 배달부 소년 오렐이 피카소, 로댕, 모네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황홀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개봉 이후 미장센과 OST, 완벽한 역사적 고증 등 애니메이션 장르의 또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파리의 딜릴리'는 파리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영화를 시작했던 미셸 오슬로 감독이 미장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영화 곳곳에 심어 두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점은 19세기를 빛낸 100여명의 아티스트들 중 유난히 여성 예술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주인공 딜릴리를 돕는 엠마 칼베를 비롯해, 수잔 발라동, 까미유 끌로델, 콜레트, 루이즈 미셸 등 유의미한 힌트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함께 행동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힘이다.

이에 감독은 "19세기의 특별한 인물들 중 여성들이 두드러진다. 당시에 존재했으나, 프랑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여성들의 공식적인 사회 활동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이 없는 사회는 상상할 수가 없다"며 영화의 탄생 뒤에는 거장 감독의 오랜 고민과 신념이 녹아 있음을 밝혔다.

또 "첫 여성 변호사, 의사, 대학생, 대학교수 등 서서히 영웅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며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던 시대"라고 말해 더욱더 영화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환경, 캐릭터들의 설정에 대한 사실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인종과 문화 등 다채로운 부분에 집중했던 전작들처럼 '파리의 딜릴리'에서도 비단 여성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인류와 함께 사는 삶으로 그 영역을 더욱 넓혔다.

감독은 "매우 끔찍한 일들이 전 세계에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자각해야 한다. 이 영화는 남녀가 함께 발전하고 기여하는 열린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며, 모두를 위한 영화다"라는 말을 통해 동화 같은 이야기와 아름다운 비주얼 속에 힘 있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던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파리의 딜릴리'는 개봉 2주차 상영관이 확대되며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오드(AUD)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