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첫 주연작인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경남은 “배우들과 1박 2일간 MT를 다녀왔다”며 근황을 밝혔다. 모두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또래들이 모인 덕에 여행까지 다녀올 정도로 금세 친해졌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에 힘입어 월화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억울하고 원통한 ‘을’들을 위로한 통쾌한 드라마였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진갑(김동욱 분)과 과거 제자이자 갑을기획 사장 천덕구(김경남) 일당이 갑질 악덕 사업주들을 응징하며 1일 1사이다를 선사해 인기를 끌었다.
김경남은 흥신소 갑을기획 사장이자 의리를 겸비한 조진갑의 비밀수사관으로 활약한 천덕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서인지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고 인사해주더라고요. 술집에서 서비스도 주시고요. 이전 작품도 감사하고 뜻깊지만 현재에 충실하기 때문에 ‘조장풍’이 지금 가장 뜻깊은 작품이지 않을까 해요. 첫 주연작이어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기도 하고요.
김경남은 2012년 연극 ‘사랑해’로 데뷔해 2017년 '피고인'으로 브라운관에 발을 들였다. '최강배달꾼',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리와 안아줘’, 영화 '1급기밀', ‘나의 특별한 형제’ 등을 거치며 기대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통해 주역으로 성장했다.
“연기하길 잘했다고 느껴요. 많은 사람을 얻었고 내 편, 동료들이 늘어나는 느낌이에요. 매 순간 감사해요. 타이틀롤로서 극을 끌어간 (김)동욱 형에게 많이 배우고 느꼈어요. 감독님과 상의를 굉장히 많이 하는 모습을 봤거든요. 이 신이 어떻게 나올지 치밀하게 상의하는 걸 보고 저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깨달았죠.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전에 ‘이리와 안아줘’ 역시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허준호)의 아들 윤현무 역을 맡아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비뚤어진 모습에서 진정으로 자신을 지켜봐 준 사람들이 있었음을 깨닫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변화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천덕구 역할을 하면서 날 내려놓고 편안하게 해보자 했어요. 두 작품의 촬영 감독님이 같았는데 현장에서 분위기가 다르니 굉장히 놀라시더라고요.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웃지도 않고 말도 잘 안 했는데 ‘조장풍’을 하면서는 활발하게 연기하니까. 현무처럼 조용하고 진지하면서도 가까운 사람과 있을 때는 덕구 같은 면도 있고 다 제 안에 있는 요소 같아요.”
180도 다른 성격의 역할을 이질감 없이 연기할 수 있는데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마스크가 한몫한다.
“제 외모를 사랑하고 사랑하려 해요. 데뷔 초나 어린 나이에는 그렇게 조각 같은 얼굴이 아니라 애매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요. 매력이 있을 수 있는 얼굴이고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 외모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우인 만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후의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은 조금 쉴 것 같아요. 잘 쉬면서 재정비를 한 뒤 재밌고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배우로서 전 작품과 상반되는 걸 해보고 싶은 당연한 욕심이 있어요. ‘이리와 안아줘’ 할 때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었고 ‘조장풍’에서 천덕구 역할을 맡아 밝게 흥겹게 신나게 임했어요. 또 다음 작품에서는 진중한 역할을 하면 어떨까 해요. 열린 마음으로 다해보고 싶어요.”
어린 시절 막연하게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던 김경남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성장했다. 1989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든 그의 목표는 꾸준한 배우가 되는 거다.
“잘 유지하고 싶어요. 20대 때보다는 많은 걸 느끼고 작품이 끝날 때마다 많은 걸 얻어간다는 생각이에요. 변하지 말고 빨리 가려고 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꾸준하게 오래 가는 게 목표고 이를 스스로 상기하려 해요. 잠깐 반짝 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고 신뢰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다려지는 궁금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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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