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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풍' 김경남 "마지막회 울컥, 첫 주연작 영광스러웠죠"[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6.07 08: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억울하고 원통한 ‘을’들을 위로한 통쾌한 드라마였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진갑(김동욱 분), 흥신소 갑을기획 사장 천덕구(김경남) 일당이 갑질 악덕 사업주들을 응징하며 1일 1사이다를 선사해 인기를 끌었다. 첫 회 4.3%, 월화극 3위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입소문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 8.7%까지 기록, 월화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경남은 조진갑의 비밀수사관 천덕구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그는 “5개월간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배우, 스태프, 감독님 덕분에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랑해 준 시청자에게 감사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첫 방송이 나갔어요. 전체 리딩할 때 배우들 감독님과 대본을 즐겁게 읽었고 촬영도 잘했거든요. 우리가 재밌으니 보는 분들도 재밌고 공감 가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반응을 받아 다행이었어요. 케미가 좋다는 댓글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대형견 같다는 반응도 기분 좋았어요. 진갑 쌤을 지키려 했던 덕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별명인 것 같아요.”

첫 주연작이었다. 카리스마와 의리를 겸비한 뒷골목 해결사를 연기해 김동욱과 극의 한 축을 이뤘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고 느꼈어요. 시놉시스, 인물 설명에서 천덕구와 조장풍 선생님과의 관계가 재밌었어요. 10년 전 사제지간이었다가 10년 후 만나 함께 갑질을 타파한다는 게 흥미로웠거든요. 촬영하면서 러브라인도 있고 갑을기획 직원들과의 케미 등 다양한 요소가 있어 매력을 느꼈어요.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감이 있으면서도 영광스러웠고 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감독님이 100% 믿어주고 맡겨줬어요. 작가님도 힘을 실어줘 잘 해낼 수 있었고 동욱이 형도 ‘든든하다, 잘하고 있다’고 많이 격려해줬죠.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버텨내지 않았나 해요.” 

학창 시절 스승이었던 조진갑과 10년 만에 재회한 뒤 그의 비밀 수사관이 돼 세상의 무수한 갑질과 용감하게 맞섰다. 공무원 조진갑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악덕 갑질을 응징했다면 천덕구는 때로는 불법이지만 속 시원하게 그를 보조했다. 

“천덕구란 인물은 불법 흥신소를 운영하지만 철학이 있어요. 자기들은 다 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냐는 생각으로 법의 테두리 밖에서 갑의 불의와 맞서 싸웠어요. 덕구 역할이 너무 편했어요. 덕구는 순수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표현할까 했는데 물론 거친 모습도 있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시청자에게 신뢰 가고 타당하게 보이려면 을의 입장에서 정의를 보여줘야 했어요. 조장풍 선생님의 가까운 편에 서서 도와주는 인물이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하려 했어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고구마 전개만 이어가다 막판에 사이다 한모금을 주는 여타 드라마와 달랐다. 을들의 역습을 1일 1사이다로 통쾌하게 그렸다.

“잘못된 부분은 함께 분노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대본상에 그려진 사건들을 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났고 잘못된 건 고쳐져야겠다고 생각했죠. (현실은) 과연 이렇게 쉽게 타파될까 해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이 드라마가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해요. 말미에 ‘같이 가야 오래가고 함께 가야 안전하다’는 대사를 가장 좋아해요.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 울컥했어요.”

구대길(오대환)부터 양태수(이상이), 최서라(송옥숙), 양인태(전국환) 등 갑 위의 갑, 악덕 사업주들을 상대로 연이은 활약을 펼치는 과정에서 최근의 사회 이슈를 패러디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비록 판타지일지언정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너무 재밌었어요. 갑을 기획에서 하는 역할이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게 많았는데 드라마이고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여서 가능했잖아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부분을 시청자가 재밌게 볼 수 있게 한 점이 재밌었어요. (패러디 부분은) 대본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대본 봤을 때 몰랐던 부분도 있었는데 방송에 나온 걸 보고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걸 안 적도 있고요.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꼈죠. 드라마 곳곳에서 잘 풍자하지 않았나 해요.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제이알이엔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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