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0 08:23 / 기사수정 2010.02.10 08:23
이번 16강 대진에서는, 과거 챔스에서 수차례 맞붙은 바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의 경기와, 지난해까지 '밀란 더비'를 이끌었던 양 팀의 사령탑이 다시 재회한 첼시와 인테르와의 맞대결 등을 비롯한 '빅 매치'들로 구성되어 있어 세계 축구팬들의 크나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챔스 16강의 첫 걸음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새벽에 열리는 맨유와 밀란, 리옹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로 시작된다. 한겨울 휴식기를 마친 채 '빅 이어'를 향한 16개 팀의 도전은 다시금 불을 뿜게 됐다.
조별 리그 1위의 이점, 과연 8강 진출에 유리할까?
8개 조로 나뉜 챔스 조별 리그에서 각 조의 1·2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들은, 16강부터 준결승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토너먼트 경기를 치르게 된다. 또한,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한 팀들은 2위 팀들과의 대진이 편성됨과 동시에,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2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는 이점을 지닌다.
대체로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한 팀이 더 강팀일 확률과 더불어 여기에 2차전에서의 홈경기 이점까지 얻었기 때문에, 적잖은 축구팬들은 조별 리그 1위로 16강에 오른 팀이 다음 8강까지 진출하는 데 크게 우세함을 보일 것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 챔스 16강에서 맞붙은 팀들의 결과를 보면 조별 리그에서의 순위에 따른 이점은 그다지 크지 않게 느껴진다. 지난 3년간 챔스 16강에서 맞붙어 8강에 진출한 총 24팀을 살펴보면, 조별 리그 1위 팀이 14팀(58.4%), 2위 팀이 10팀으로 약간의 차이만 보일 뿐, 그 차이가 그리 압도적인 정도는 아니었다.
이러한 점은 최근의 챔스 16강 대진이 8강 혹은 준결승에서 만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강팀간의 대결이 적잖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큰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챔스에서도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한 맨유와 첼시의 상대로 각각 밀란과 인테르라는 박빙의 팀이 배정돼 8강 진출을 다투면서 한층 흥미로운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8강 진출의 성패는 1차전 결과에 달려있다
양 팀의 홈 앤 어웨이로 나눠 치러지는 두 번의 16강 경기인만큼, 1차전에서의 결과를 뒤집어버릴 수 있는 2차전의 중요성은 일반적으로 매우 커보인다. 그러나 이 또한 최근의 챔스 16강 무대에서는 그 중요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양 팀의 최종 스코어가 정해지는 2차전에서의 결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대결의 절반’을 치르는 1차전에서의 승패가 8강 진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 또한 최근 치러진 챔스 16강에서의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지난 3년간 챔스 16강에서 펼쳐진 대결 중, 1차전에서 무승부를 제외한 승패가 가려진 경기는 총 13번. 그렇다면,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13팀이 최종적으로 8강에 진출한 확률은? 놀랍게도 12팀, 확률 상으로는 92.3%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는 다시 말해, 16강 2차전에서의 막판 뒤집기가 최근 챔스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말과 같다.
최근 3년간의 단 한 번의 예외는, 2006/07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2-3 패배를 당한 후, 홈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한 것이 유일하다.
챔스 우승 트로피를 향한 토너먼트의 첫 걸음인 16강 1차전에서 승리 팀이 가질 안정감과 자신감 획득, 패배한 팀이 갖게 될 2차전에서의 부담감을 고려한다면, 1차전에서의 승부는 단순히 ‘16강전의 절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일주일. 이번 시즌 유럽 대륙의 최고 클럽이 되기 위한 16개 팀의 맞대결에서, 1차전 승리로 '빅 이어' 획득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클럽은 과연 어느 팀이 될지, 벌써 축구팬들의 관심은 다가올 챔스 경기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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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친정팀 맨유와 챔스 맞대결을 앞둔 밀란의 데이빗 베컴 ⓒ AC밀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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