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07 21:53 / 기사수정 2010.02.07 21:53
특히 이날 허정무호는 20대 초반의 `젊은 피'가 좋은 모습을 선사. 이번 대회에서 허정무 감독이 원했던 젊은 피 수혈에 대한 소기의 성과를 얻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4-4-2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허정무 호는 최전방 투 톱으로 이승렬(서울)과 이동국(전북)이 섰고 미드필더에는 김보경(오이타), 구자철(제주), 김정우(상무), 오장은(울산)이 배치됐으며 후방에는 박주호(이와타), 이정수(가시마), 조용형(제주), 오범석(울산), 이운재(수원)가 출장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한 대한민국은 전반 10분 좌측 코너킥 상황에서 구자철의 크로스를 받은 이정수가 떨어뜨려 준 볼을 김정우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홍콩을 상대로 맹폭격에 나선 대한민국은 구자철이 상대 오프 사이드 트랩을 적절히 뚫으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1454일 만에 A 매치 득점에 성공한 이동국이 김정우의 헤딩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3-0으로 달아났다. 전반 37분에는 이승렬이 오장은과의 2대 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영을 무너뜨리며 감각적인 인 프런트 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4-0으로 달아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느슨한 플레이를 펼친 허정무 호는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오장은과 교체 투입됐던 노병준이 5번째 득점에 성공. 5-0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일본과 중국이 0-0으로 비긴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은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며 대회 2연패의 청신호를 켰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 20세 이하 월드컵(U-20 월드컵)에서 홍명보 호의 황태자였던 구자철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선제 득점 상황에서도 이정수의 헤딩 패스를 이끌었으며,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뚫으며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도 올렸다. 공격에서 팀의 시발점이 된 이날 구자철은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공수양면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사했다.
이날 구자철의 활약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AC 밀란 소속의 젠나로 가투소가 보여줬던 모습과 유사했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부상 때문에 결장한 상황에서 가투소는 수비 가담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팀 공격의 시발점으로써 좋은 패스를 동료에게 연결해줬는데 구자철 역시 이날 경기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 당시, 라트비아전에 나섰던 구자철은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남아공 월드컵 행의 가능성을 보여줬었다. 이미 2008년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18세의 구자철을 대표팀에 발탁하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던 허정무 감독은 최근 그의 맹활약으로 기성용(셀틱), 김정우, 조원희(수원)가 포진된 중앙 미드필더 자원에서의 또 다른 보석을 발굴하게 됐다.
과연, 구자철이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남아공행에 오를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구자철 (C)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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