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지독한 엇박자다. 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는 한 번 밖에 챙기지 못했다. 그간 절실했던 선발야구였기에 타선의 침묵이 더 답답할 노릇이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1일 경기 전까지 시즌 전적 24승32패를 기록하고 있다. 5할 승률을 눈앞에 뒀던 한화였지만 한 차례 미끄러졌고, 독야청청 6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KIA와 삼성에게 공동 6위 자리를 내줬다. 이제는 6위를 지키는 것도 위태로워졌다. 자칫 단숨에 8위까지 내려앉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해 선발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는 최근 기대했던 선발진의 모습을 꾸려가고 있다. 한화는 최근 9경기에서 선발진 모두가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로테이션을 제대로 꾸리지조차 못했고, 선발들이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최근 5경기 기록은 더 대단하다. 5월 26일 워윅 서폴드의 7이닝 2실점(1자책점)을 시작으로 장민재와 채드벨, 김범수, 김민우로 이어지는 선발 모두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김범수가 6이닝 3실점을 했고, 장민재와 채드벨, 김민우가 모두 8이닝을 소화했다. 이 5경기 동안 구원진은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선발진을 도왔다.
문제는 답답한 타선이 모처럼 살아난 마운드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운드가 5경기 내내 3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타선 역시 2점 이상을 뽑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28일에는 장민재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김민우는 31일 개인 최다 8이닝을 소화, 투런포를 맞은 것 외엔 큰 위기 없이 2실점을 하고도 완투패의 멍에를 써야했다.
5월 한화의 팀 타율은 2할4푼1리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그만큼 득점 기회가 많지도 않았다는 뜻인데, 득점권 상황에서는 타율이 2할1푼1리로 더욱 낮았다. 최근 일주일 경기로 좁히면 득점권 타율은 1할을 채 넘지 못하며 극악으로 치닫는다. 6위에서 버티며 반전의 기회를 엿보려고 했던 한화였지만, 이런 엇박자로는 6위를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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