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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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박소담 "유쾌한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도 그대로 녹아나"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30 16:40 / 기사수정 2019.05.30 16: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소담이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과 처음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박소담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생충'(감독 봉준호)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소담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현장에서도 항상 꼼꼼하게 알려주셨었다"고 운을 떼며 "시나리오를 쓰실 때 동선까지 계산을 하고 쓰셨다고 하시더라. 어떻게 저걸 다 계획을 미리 하셨지 싶을 정도로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시니까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도 믿음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선이 정말 많았고, '저게 가능할까' 싶었던 것이 탁탁 맞아떨어져서 '컷, 오케이!'가 됐던 순간 진짜 짜릿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을 처음 만났던 때도 떠올렸다. 박소담은 "'옥자'때 감독님을 뵌 적이 있다. 미자 역할을 찾고 계셨는데 저의 어떤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보시고 10대 중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더라.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찾아보니 제 나이가 (10대 중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많았던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미자는 안 되겠다'고 하셨지만, 와서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하셔서 정말 한 시간 반 정도 일상적인 수다를 나눴던 것 같다. 이후에 당시 제가 소속사가 없을 때라, 의상감독님을 통해 감독님의 연락을 받았었는데 누군가가 장난치는 것으로 생각해서 제가 받지 않기도 했었다. 나중에 감독님과 다시 만났을 때 '왜 이렇게 사람을 못 믿냐'고 하시더라"고 떠올렸다.

"제가 그 때는 소속사도 없는 상태였고 좀 쉬고 있을 때였는데 연락이 와서 정말 감사했고, 연기가 진짜 하고 싶을 때 연락이 온 것이었다"며 봉준호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한 박소담은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말씀하신 후에 두 달 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혼자 애가 타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동안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고 하시면서 '하자고 했으면 하는것 아니냐'고 하시더라. 처음부터 너무나 유쾌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박소담은 "그리고 그런 감독님의 유머가 저희 영화에도 잘 담긴 것 같다. 시나리오로 읽었을 때도 그 속도감이 굉장했는데, 영화로 보니까 제가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기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정말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던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 25일 폐막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30일 개봉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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