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강호가 주연작 '기생충'을 함께 한 봉준호 감독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라지지 않을 한국 영화의 중요한 업적'이라는 말로 작품이 남길 의미를 되새겼다.
송강호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생충'(감독 봉준호)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 25일 폐막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마지막 순서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으니 우리가 상을 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심사위원장이 저희 영화를 호명했을 때의 순간은 잊지 못하겠다"며 벅찼던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송강호는 지난 25일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호명된 후 봉준호 감독을 축하하며 세게 끌어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긴 바 있다.
이에 송강호는 "너무 벅차서 그럴 수박에 없더라"고 웃으면서 "우리를 부를 것이라는 것을 100% 알고 있으면서도, 물리적으로 그 소리가 실제 들리니 그 감동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세게 끌어안았던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송강호의 호연은 시상식의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힐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송강호가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송강호는 "저도 그 얘기를 그날 바로 들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이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 모두가 받는 것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제 개인의 상보다는 작품이 인정받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상식 후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를 '이 자리에 함께해 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라고 소개하며 송강호를 무대 위로 부르기도 했다. 또 시상식 후 공식 포토콜에서는 송강호를 향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으로 박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정말 고마웠다"고 화답한 송강호는 "저도 봉 감독에 대한 어떤 고마움과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서로 하고 싶은 얘기가 겹치는 것도 같고 또 마음으로 다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당시 (시상대에서는) 정말 하고 싶던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시상대 위로 저를 불러올린 것도 그랬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려 준 것도 최고의 예우였다. 평소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던 사람인데, 그렇게 행동해주니 정말 놀랍고 고맙고 감동이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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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