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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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알츠하이머·특수분장의 만남…신선함과 생소함 사이 [엑's 초점]

기사입력 2019.05.29 12:30 / 기사수정 2019.05.29 12:07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알츠하이머와 특수분장 소재가 만난 '바람이 분다'가 애틋한 멜로 그리기에 성공할까.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바람이 분다'에서는 이수진(김하늘 분)이 권도훈(감우성)과 이혼하기 위한 귀책사유 만들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권도훈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작부터 반전을 알렸다. 그는 회사 동료의 연락처는 물론 지하철 노선도까지 모두 꿰고 있었고, 의사에게 "왜 제가 알츠하이머죠"라고 물었다.

의사는 그에게 "나이가 몇살이냐"라고 물었고, 권도훈은 "35살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진료기록 속 권도훈의 나이는 38살이었다.

이미 자신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권도훈. 그리고 권도훈의 새어머니는 이를 이용하며 이혼을 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새어머니는 그에게 "아픈 것도 속이고 이혼할 생각이냐. 유산문제 정리될 때까지 나랑 한 약속 지키자. 아니면 수진 씨가 도훈 씨 병 알게 될 것이다"라며 협박했다. 또 "수진 씨가 자기 병 알아도 이혼해줄까? 2달만 참아"고 말했다. 

결국 지난 방송에서 계속해서 이수진에게 냉담했던 이유와 이혼을 반대했던 이유가 모두 밝혀진 것.

아무 것도 모르는 이수진은 친구와 함께 이혼을 고민하던 중 귀책사유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변장이라도 해서 네가 직접 꼬셔라. 외도만큼 확실한 이혼사유가 없다"라는 친구의 말에 이수진은 브라이언(김성철)을 찾아 특수분장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는 손예림(김가은)에게 특수분장을 배워, 손수 특수분장을 하며 남편을 속이기에 나섰다. 이수진은 특수분장을 한 채 세탁소를 걸어가는 권도훈의 옆을 지나갔고, 권도훈이 그를 쳐다보며 방송은 마무리 됐다.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를 그린 '바람이 분다'는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 대표 멜로장인 감우성과 김하늘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키스 먼저 할까요?'로 지난해 SBS 연기대상을 거머쥔 감우성, '공항 가는 길'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김하늘의 연기력에 힘 입어 짙은 멜로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측 됐던 터.

그러나 '바람이 분다' 1,2화가 각각 베일을 벗었지만 예상치 못한 소재와 전개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첫방송에서는 감우성의 알츠하이머 병력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되는 부부의 갈등은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갈등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지가 관건으로 꼽힌 상황이었다.

이후 2화에서는 그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특수분장'이었다. 귀책사유를 만들기 위해 직접 특수분장을 해 남편을 유혹하려하는 모습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특히 멜로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알츠하이머와 특수분장는 전혀 상반되는 소재가 만나면서 극의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하지만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정정화 감독과 감우성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대한 힌트를 전했다. 정정화 감독은 "'알츠하이머인데 저런 소재가 나온단 말이야?' 라는 생각도 있다. 알츠하이머에 기억을 잃는다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던 바. 이제 막 출발을 알린 '바람이 분다'가 신선함과 생소함 사이에서 어떻게 시청자에게 설득력을 선사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한편 '바람이 분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드라마하우스, 소금빛미디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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