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대농원정대가 19살 고딩 농부 이정민을 만났다.
27일 방송된 tvN '풀 뜯어먹는 소리3-대농원정대'에서 한태웅을 비롯한 박명수, 박나래, 양세찬은 천안 와룡리로 향했다. 천안 와룡리에는 고등학교 3학년 이정민이 있었다.
대농원정대는 오전 8시 일터로 향했다. 농번기에는 덥지 않은 오전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 5시부터 일을 한다고. 도착한 곳에는 트랙터 두 대가 있었는데, 그중에는 한태웅의 드림카도 있었다. 곧이어 이정민도 등장했다.
이정민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트랙터 운전은 10살 때부터 했고 농기계는 웬만한 건 다 다룰 줄 안다"고 밝혔다. 몇몇 동네 주민은 이정민을 '와룡리 토니 스타크'라고 부른다고. 이정민은 트랙터는 기본 이앙기, 콤바인, 경운기, 파종기, 진압기, 베일러 작업 등 모든 것을 할 줄 알았다. 이정민은 자신의 농기계 실력에 대해 "제가 뭘 그걸 판단할 수 있겠냐"며 겸손했다.
이정민 가족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정민은 위로 형이 두 명 있었다. 스물넷 이덕희, 스물하나 이요빈 등이었다. 두 형 모두 소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민은 "여기 농장은 아버지 거고 형들 농장은 따로 있다"고 소개했다. 둘째 이요빈의 농장은 약 30두, 첫째 이덕희 농장은 약 70두가 있었다. 가족 전체 약 200두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정민 어머니는 "아들 셋 키우느라 성격이 변했다. 와일드하게"라며 "제가 목소리가 되게 예뻤다. 그런데 아들 넷을 키우는 거다. 남편이 제일 말을 안 듣는다. 그래서 목소리가 커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대농원정대와 이정민은 논으로 향했다. 이날 이들이 할 일은 모판 1000개 내리기였다. 약 2~3줄의 모를 심는 일이었다. 박나래는 "금방 하겠는데?"라고 말했지만, 이정민의 아버지는 "한참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양세찬이 모판을 들어보는데 "무겁다"며 깜짝 놀랐다.
모판은 동선을 따라 물 흐르듯이 전달해야 했다. 전달된 모판은 줄에 맞춰 반듯하게 내리면 되는데, 이는 단순하지만 끈기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었다. 양세찬은 "저 끝까지 갈 수 있는 거냐"며 겁을 냈고, 한태웅은 "하던 일"이라며 익숙해 보였다.
한창 모판 놓기를 진행하던 중 이정민 어머니가 준비한 새참을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때 박명수와 박나래, 양세찬 등은 과거 한태웅에게 했던 질문을 똑같이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대부분의 질문은 "여가 생활 없냐" "PC방 안 가냐" 등이었다.
이정민은 여가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했고 "게임을 못 하니까 PC방에 가도 재미가 없다"고 했다. 또 시간의 여유가 날 때는 형을 따라 우시장에 가거나, 집에서 자거나 또는 농기계 수리를 하거나 그런다고 했다.
수입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정민은 "연봉은 트랙터 가격의 반 정도"라고 했다. 트랙터는 약 1억 원 정도로, 이정민은 연간 5~6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거였다. 이는 10대에 벌기 힘든 돈으로, 박나래와 양세찬은 이정민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민은 특히 농사짓는 이유에 대해 "이 동네 논 싹 다 먹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모판 놓기를 모두 끝낸 뒤에는 축사로 돌아왔다. 축사에는 진통을 겪고 있는 소가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산이 임박한 소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정민은 "마음이 아프다. 많이 힘들어 하는구나. 조금만 있으면 괜찮다고 마음속으로 말했다"고 했다.
진통 뒤 어미소의 양수가 터졌다. 송아지의 다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박명수는 "다리 보인 거 보고 너무 무섭고 충격적이었다. 불안하더라"고 말했다. 어미소는 산통에 힘들어했는데, 송아지 앞발은 다시 들어가고 말았다. 이는 한태웅도 자주 겪었던 일로, 한태웅은 "안 낳아서 저러다 (송아지를) 보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어미소는 진통만 4시간 이상을 겪었다. 자칫 소와 새끼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미소는 서서히 몸을 뒤집었고 힘을 주기 시작했는데, 이때 다시 송아지 앞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미소는 송아지를 낳았다. 하지만 송아지가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박명수는 "송아지는 태어나자마자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엄마가 핥아주기만 하니까 불안하더라. 잘못된 거 아닌가 그런 걱정이 앞섰다. 조마조마했다. 부모의 마음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송아지는 어미소가 핥아주자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명수는 "10년 감수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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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