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좋은 영화를 보는 눈은 모두가 다르지 않았다. '기생충(Parasite)'이 한국 영화 100년사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9명이 모두 동의한, 만장일치의 결과였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의 가장 마지막에 호명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봉준호였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손꼽히는 칸국제영화제에서 거둔, 한국영화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모험이었다"면서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저와 함께 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영화였다"며 함께 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은 일찍부터 점쳐졌다. 칸국제영화제 현지에서 전해지는 소식지에서는 최고의 찬사와 함께 높은 평점으로 '기생충'을 극찬했다.
스크린 데일리에서는 3.5점(4점 만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고, 르 필름 프랑세즈의 평가에서는 15개 매체 중 10개 매체에게 황금종려상 마크를 받았다.
평점과는 별개로 본상 수상은 심사위원단의 논의로 결정되기에, '기생충'이 평점 호평에 이어 실제로도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졌다.
심사위원들이 보는 눈도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황금종려상 수상을 통해 증명했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맡았고, 심사위원단으로는 배우 엘 패닝(미국), 감독 겸 배우 마이무나 엔디아예(부르키나파소) 감독 켈리 리처드(미국), 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르(이탈리아), 감독 앙키 빌랄(프랑스), 감독 로뱅 캉피요(프랑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그리스), 감독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폴란드) 등 8명이 함께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을 호명하기에 앞서 "황금종려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기생충'의 만장일치 수상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다"라며 "'기생충'은 무척 유니크한 경험이었다. 우리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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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