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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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아름다운 패자'로 기억될 쥐스틴 에넹

기사입력 2010.01.31 01:34 / 기사수정 2010.01.31 01:34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30일(한국시간) 벌어진 '2010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은 세레나 윌리엄스(29, 미국)의 생애 5번째 호주오픈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쥐스틴 에넹(28, 벨기에)의 선전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드 없이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참가한 에넹은 2회전에서 세계랭킹 5위 엘레나 데멘티에바(28, 러시아)를 제압하는 등 4명의 시드 선수를 물리치고 결승에까지 올랐다. 비록 윌리엄스의 벽에 막혀 2004년 우승 이후 두 번째 호주 오픈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복귀 이후 첫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에넹은 결승전 이후 시상식 자리에서 "나에게 지난 2주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나에게 다시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표한 뒤, 우승을 차지한 윌리엄스를 치켜세우며 축하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아쉬움도 함께 드러냈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며 성취감 역시 표현했다. 에넹은 "거의 완벽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다"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에넹은 투어에 복귀하게 된 결정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에넹은 "내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느낀다. 이미 그것으로 나에겐 충분하다. 지난 4주 동안 2번의 결승에 올랐고, 그것에 대해 매우 행복하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이었음을 증명했다.

'순간을 즐기자'는 철학이 자신을 예전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고, 많은 것을 바꿨다고 말하는 쥐스틴 에넹. 에넹은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말로 여운을 남기며 끝 인사를 대신했다. 에넹의 투어 복귀 후 행보는 이제 막 그 시작을 알렸을 뿐이다.

[사진 = 쥐스틴 에넹 (C)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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