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박소담이 '기생충'으로 생애 첫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남매로 함께 호흡한 최우식과의 호흡 등 개성 있는 얼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4층 살롱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국내 매체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박소담은 전날 진행됐던 레드카펫과 공식 상영을 떠올리면서 "사진으로는 정말 많이 봤던 곳인데, 정말 그 웅장함이 얼마나 클지 진짜 떨렸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발을 디디고 싶은 마음이었고, 긴장해서 혹시나 넘어지지는 않을지 걱정도 돼서 드레스도 최대한 걷기 편한 것으로 고르려고 노력했었죠. 그래도 얼떨떨하더라고요. 저도 영상을 참고해보려고 했는데, 영상은 너무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니까 그 감정을 처음처럼 느껴보고 싶어서 조금 참았었어요. 기립박수 때도, 울 여유도 없었죠"라고 웃으며 회상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감독님이 저를 벌써 꿰뚫어보셨나 싶을 정도로, 신기할만큼 대사들이 제 입에 딱 맞는 것이에요.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죠. 캐릭터들이 모두 매력이 있잖아요. 실제 영화를 보고 나서도, 모든 캐릭터가 다 생각나는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시나리오를 보는 눈은 많이 없지만, 그런 부분들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최우식과 남매로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박소담은 "만나기 전까지 (닮았다는 것을) 인정을 안했어요"라고 웃으며 "첫 만남전에, 감독님께서 '이런 부탁을 하긴 좀 그렇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둘 다 그런 모습으로 첫 만남을 한 것이었어요. 사실 인사를 나눌때까지도 잘 몰랐는데, 감독님이 찍으신 사진을 보니까 진짜 닮았더라고요"라고 얘기했다.
이를 들은 최우식도 "그 때는 저희 둘 다 헤어스타일이 또 비슷했거든요.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을 때 둘 다 더 닮은 것 같아요"라고 화답했다.
박소담은 '기생충'을 "저희가 살아가는 삶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뭔가 아주 특별한 가족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데도, 보고 나면 굉장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고 가슴 한구석이 조금 뻥 뚫리는 느낌도 받았던 것 같아요. 멍해지는 것 같기도 했고요"라며 애정을 보였다.
"현장에 가면 다들 저를 보고 '넌 항상 뭐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어보실 정도였다"라며 늘 설렜던 현장에서의 마음을 떠올린 박소담은 "'폐 끼치지 말고 잘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었어요. 칸에서도, 국내에서도 영화가 모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죠"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국내에서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