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MBC '100분 토론'에서 게임 산업의 국가 주도 육성 여부를 논하던 중 일부 방청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21일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MBC '100분 토론' 방송에서는 게임중독세 논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 참여한 김윤경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시민연대 정책국장은 "게임 사업이 혼자 큰 것이 아니다. 1990년대부터 정통부가 키울 생각을 했고, 문체부가 경쟁적으로 이어받아 국가 정책으로 육성해 키운 사업이다. 정책으로 게임이 크는 동안 국가 세금이 나갔다는 거다. 그동안 게임의 폐해는 늘었고 학부모의 근심도 늘었다. 끔찍한 사건들도 종종 일어난다. 여기까지 됐으면 게임 사업이 많이 벌었다. 이제는 사회 공헌 차원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 게임 산업이 국가 육성으로 성장했으면서도 아직까지도 돈 내기 싫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당연히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편 패널인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은 "문체부와 함께 게임 산업이 커왔다고 했는데, 문체부의 입장은 게임 중독을 질병화 시키는 데 있어 반대 입장이다. 문체부도 그런 입장이니까 이 입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패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그 부분은 내가 전공자다. 우리나라 모든 사업 중에서 정부의 손을 타지 않고 육성한 최초의 사업은 게임 산업이고 두 번째는 웹툰 세 번째는 아이돌 산업이다. 정부가 규제하고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게임 산업이 뻗어 나가던 2008년 '셧다운 제도'로 칼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전에 게임은 정부가 탄압했던 산업이었고 '오락실 가지 말라 '며 오락실 가면 정학을 받는 등 게임 자체를 극히 탄압한 속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최초의 산업"이라며 게임 산업은 국가 주도 육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국장은 "아니다. 제가 알기로는 당연히 부모님이 오락실 가는 걸 싫어했다. 198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 PC 사용 용도 순위를 매겨 보니 게임이 제일 많더라는 거다. '아, 이게 게임이 산업화가 되겠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더라. 그러면서 게임을 육성하자는 생각을 했었고, 그렇게 시작된 거다"고 반박했다.
위 학회장이 "누구 논문을 보고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묻자 김 국장은 "저희는 일반인이라 굳이 논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몇몇 방청객들의 웃음이 터졌다.
이어 위 학회장은 "제가 온라인 게임이나 세계 산업의 역사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 혁신 현상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의뢰로 책을 써서 그 책이 세계 온라인 게임 연구자들 사이에서 바이블이 돼 있다.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이 어느 정도 가치를 갖고 있는가 하면 5천 년 역사 중 중국을 지배한 처음이자 마지막 산업이다. 그런 스토리나 정부 정책을 이야기하면 안되는 거다. 그것은 게임 산업에 있어서 초기 혁신자들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지윤 사회자는 토론 주제를 환기시키며 "교수님 여기에서 멈춰달라. 교수님의 책은 제가 꼭 읽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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