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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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기생충] 봉준호, 이유 있던 스포 자제 당부…호평 속 수상 청신호(종합)

기사입력 2019.05.22 14:40 / 기사수정 2019.05.22 12:01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이 21일(현지시간) 첫 공개됐다. 공개 전 손수 쓴 글로 스포일러 자제를 당부했던 봉준호 감독의 행동에 절로 납득이 가며 호평 세례가 이어지는 중이다.

21일 오후 10시,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기생충'의 공식 상영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함께 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 '옥자'(2017)에 이어 다섯번째이자, 2017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온전한 한국 영화로 초대된 경쟁 부문 초청이었기에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모아왔다.

오후 9시 30분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10시 상영 시작, 다음날 자정이 넘어 131분 간의 상영이 끝난 후 뤼미에르 대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일제히 '기생충'에 환호하며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상영 시간 내내 웃음과 박수가 공존했고, 봉준호 감독이 완성한 스토리가 전 세계 관객들에게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는 코드임이 증명됐다.

상영 후 해외 배급 관계자들과 외신들도 "봉준호 작품 중 최고"라며 박수를 보냈다.

폴란드 배급사의 한 담당자는 "한동안 이렇게 대담하면서 참신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 또 칸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평했고, 호주·뉴질랜드의 담당자도 "또 하나의 걸작"이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전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활력 있고 타이트하게 조율된 코미디"라고 '기생충'을 정의하며 "무척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보게 한다"고 극찬했다.

칸국제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도 상영 후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공식 상영을 앞두고 취재진들에게 전해진 '기생충'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분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손수 글을 남기며 스포일러 자제를 당부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날 공개된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 감독 특유의 신선한 발상과 은유가 주는 스토리의 재미가 전해지며, 왜 스포일러 자제를 당부할수밖에 없었는지 자연스럽게 그 이유를 납득케 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기생충'이 25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여부다. 수상이 영화제의 전부는 아니지만, 공개 후 압도적인 호평이 주를 이루는 만큼,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수상했던 각본상 이후 9년 만에 수상의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을 포함한 '기생충' 팀은 공식 상영에 이어 22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 국내 매체 인터뷰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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