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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얻어"…장현성, '닥터 프리즈너'→'킬미나우' 열일행보[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5.21 20:50 / 기사수정 2019.05.21 20: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장현성이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올랐다. ‘킬 미 나우’를 통해서다. 장애인 아들을 둔 아버지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연극 ‘킬 미 나우'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캐나다의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가 발표한 작품으로 2013년 캐나다에서 초연한 뒤 미국과 영국, 한국, 체코 등에서 공연했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소년 조이와 아들을 위해 헌신한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담는다.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연극 '벚꽃동산' 등의 오경택 연출과 연극 '모범생들', '프라이드' 등의 지이선 작가가 각색자로 의기투합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초연했으며 올해 삼연 중이다.

오경택 연출은 21일 진행된 연극 ‘킬 미 나우’ 프레스콜에서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지만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작품이다. 초, 재연에서 이석준, 윤나무 배우 외에는 뉴 캐스트로 이뤄졌다.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뉴 캐스트 중 한 명으로 배우 장현성이 제이크 역할을 초, 재연부터 출연한 이석준과 함께 맡았다.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 조이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다.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중앙지검 형사부장 정의식을 맡아 열연한 데 이어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장현성은 21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성적 욕구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 장애인 아들의 아버지로서의 감정선을 그려냈다.

장현성은 "공연 프레스콜을 오랜만에 해본다. 내가 이렇게 오랜만에 연극을 하게 됐는지는 몰랐다. 그동안에도 연극을 계속 보러 다녔다. 연극하는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며 어떤 작품을 하면 좋을지 찾아보기도 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킬 미 나우'가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작품 자체의 힘이 강력하다. 관객으로 초연을 봤는데 언젠가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감사하게도 연락을 줬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드라마가 끝난 상태여서 촬영과 연극 연습을 병행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진 않았는데 초, 재연에 출연한 이석준 배우가 잘 도와주고 챙겨줬다. 캐릭터를 완성시켜줬다. 윤나무, 이석준 등 나와 친분이 있는 배우들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만난다. 공연한지 일주일 됐지만 공연을 올리며 얻는 에너지가 삶의 자양분이 되는 기쁨을 느낀다"며 고마워했다.

'킬 미 나우'는 평생 보살핌을 받아온 소년 조이의 성장과 독립 문제로 인한 갈등을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가정의 삶에 입체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의 성, 삶과 죽음, 사랑, 안락사 등 등 다루기 쉽지 않은 민감한 주제를 진지하게 풀어냈다.

오경택 연출은 "'킬 미 나우'가 던지는 질문과 화두는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얼마 전에 스위스 안락사 이슈도 있었고 장애 학교 문제도 있었다. 장애, 성 정체성 등에 소수에 대한 이야기가 예전보다 훨씬 공론화되고 있다. 사회가 점점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 덕분에 소재나 주제가 초, 재연보다 더 전달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현성 역시 "애써 모른 척 살아가지만 일반 시민들 누구나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는 영역이다. 더 적극적으로 공론화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류의 작품이 많이 보여야 건강한 사회 같다"며 거들었다.

장현성은 이날 '킬 미 나우'에 애정을 드러내며 더 많은 관객이 작품을 관람하길 바랐다.

그는 "말하고 싶은 게 있다. 관객 장현성으로, 배우 장현성으로 작품을 만나고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상업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는 작품이 많은 기사나 이야기들에 노출되기 쉽다. 물론 작품이 성의 없게 만들어졌다거나 크게 자랑할 거리가 없다면 할말이 없다. 그래도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 적극적으로 부탁을 드리고 싶다. 드라마와 조금 다르지만 연극이나 영화는 관객이 적극적으로 찾아 보기 힘들다. 인터넷, 신문 등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소개가 됐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삼연 째라면 연극판 안에서는 꽤 좋은 소문이 난 공연인 거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더라. 단 1초도 배우들의 고민이 들어가지 않은 시간이 없다. 밀도있는 2시간으로 준비돼 있다. 더 좋은 공연을 많은 관객이 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나무, 서영주는 염색체 이상으로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조이를 연기한다.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이다. 이시훈, 김범수는 조이의 친구이자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겪는 친구 라우디로 출연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조이와 대비돼 비장애인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서정연, 양소민이 제이크의 연인인 로빈으로 분했다. 연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장애인과 혈연적인 가족 관계인 가운데 로빈만 비장애인이다. 문진아, 임강희는 제이크의 동생이자 조이의 고모인 트와일라 역에 캐스팅됐다.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연극열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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