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남궁민이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또 한번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를 굳혔다.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남궁민은 주인공 나이제 역을 맡아 작품의 성공을 이끌었다.
'닥터 프리즈너'의 마지막 방송 시청률은 15.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지상파 드라마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뜻깊은 결과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남궁민은 "드라마를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서도 "(시청률을) 신경 안 쓴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두 번째 방송이 14%가 나왔는데, 기분이 많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김과장'에 이어 KBS 수목극에서 또 한번 성공을 거둔 셈이다. SBS에서도 다수의 드라마를 성공시켰던 남궁민은 "SBS 감독님들하고도 다 친하다. 개인적으로 통화를 하는데 '민아 살살해' 이런다. 연기를 어떻게 살살하는지 몰라가지고.."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 뒤 "격려를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이 잘 되면서 남궁민이 '과장' 역할을 맡을 때마다 드라마가 잘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김과장'에서도 과장이었고, '닥터 프리즈너'에서도 과장이었기 때문. 이에 대해 남궁민은 "그런 얘기가 있더라. 촬영 중간에 '나는 왜 승진도 안 되고 자꾸 과장이야?' 이랬다. '남궁민이 과장을 하면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하던데"라며 "다음에도 과장을 할까보다"고 농담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드라마였다. 나이제는 복수를 꿈꾸는 인물로, 마냥 선한 주인공이 아니었다. 이에 '다크 히어로'라 불리기도 했다. 어두운 작품에 흔하지 않은 캐릭터. 아무리 베테랑 배우이더라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남궁민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어렵고, 나 자신은 부족한 존재구나'를 느끼면서 촬영했다. 연기 노트나 이런 걸 작성하고 연기를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작성량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도 "스스로한테 평가가 많이 짠 편인데 이 드라마라를 잘 끝냈다는 것에 대해서 '남궁민 고생했다'라고, 스스로에게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다크 히어로' 캐릭터에 대해 "초반에는 어렵지 않았는데 나이제가 3년 동안 무슨 일을 했고, 복수심을 가졌는지가 잘 나오지 못했다. 나이제가 반복되는 상황을 해결하는 느낌을 표현하기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며 "솔직히 좀 많이 어려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평상시 대사가 없었다. 호흡을 조절하면서 했는데, 호흡량이 되게 많이 필요한 일이다. 화법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많은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했기에 의지할 수 있었다. 남궁민 외에도 김병철, 최원영, 장현성, 김정난 등 굵직한 배우들이 '닥터 프리즈너'의 중심을 잡았다.
남궁민은 "저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 미니시리즈 작업을 하면서 저보다 나이 많은 배우가 대다수 나오는 드라마를 찍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짚은 후 "형들하고 작업하면서 마음이 편했다. (김)병철이 형 같은 경우에는 드라마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만났다. 캐릭터가 아무것도 잡혀있지 않은 상태였다. 형과 대립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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