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30 11:03 / 기사수정 2010.01.30 11:03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5라운드 중반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2009-2010 KCC 프로농구가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잠시간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각 팀당 10경기 남짓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번 올스타전 휴식기는 다시 한 번 숨을 가다듬고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각 팀들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이하여 팀의 약점을 보완할 계획에 여념이 없다.
선수들과 팬들이 하나 된 '축제의 장'이 될 올스타전을 앞두고 올스타전 이후의 시즌 판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휴식기 직후 한 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만할 빅매치들이 기다리고 있어 치열한 순위싸움에 다시 불을 지필 전망이다.
정규 시즌 우승팀, 4강 직행 팀의 향방은?
현재 선두 자리는 31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지키고 있다. 한 때 전주 KCC 이지스와 부산 KT 소닉붐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며 선두 지키기에 '빨간불'이 켜졌던 모비스는 3연승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킨 채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규 시즌 우승팀과 4강 직행 팀의 향방은 안개 속이다. 선두 모비스부터 4위 원주 동부 프로미까지 4팀이 3게임 이내의 승차로 뒤엉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어느 팀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4팀은 각각 저마다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올스타전 휴식기 직후 다음달 7일, KCC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선두 모비스는 KCC의 높이가 못내 부담스럽다. 함지훈과 브라이언 던스톤이 버티고 있지만, 2m가 넘는 장신은 부재한 상황이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 역시 "키가 작은 팀이 빨리 지친다"며 신장에서 열세에 있는 팀이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승진이 종아리 부상으로 1쿼터 7분 57초만을 소화한 채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난 지난 23일, 안양 KT&G 카이츠전에서 KCC는 테렌스 레더 가세 이후 5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하승진의 공백을 실감한 바 있다. 허재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승진이 빠져서 조직력이 흐트러졌다"며 하승진 없이 치른 경기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하승진은 지난 27일, KT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출장을 감행, 16득점-10리바운드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승진 본인은 "올 시즌 전 경기를 뛰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팀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울 삼성 썬더스에서 이적한 레더와의 호흡 역시 완벽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이번 올스타전 휴식기가 KCC로서는 매우 반가울 법하다.
막강한 포워드진의 위용을 자랑하는 3위 KT는 전 경기에 출장하며 경기당 평균 9.1득점, 3점슛 성공률 50%를 기록하고 있던 김도수를 요추 및 손가락 골절로 잃었다. 선수 전원이 '뛰는 농구'를 지향하는 KT의 플레이 스타일 상 시즌 말미 선수들의 체력도 걱정스럽다. 4위 동부는 외곽슛이 발목을 잡고 있다. 30.9%의 3점슛 성공률, 경기당 4.98개의 3점슛 성공 모두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삼성-전자랜드의 6위 다툼…맞대결이 변수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격차가 큰 프로농구 역사상 최악의 '양극화시즌'으로 기록될 것만 같았던 이번 시즌에 변수가 생겼다. 6위 서울 삼성 썬더스가 8연패를 겪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2승만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6강 진출 팀이 확정될 듯했던 구도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그 틈을 파고들어 KT 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3연승을 기록, 삼성에 3게임 차까지 다가서며 추격에 불을 지폈지만 28일, 동부와의 경기를 내주며 양 팀의 격차는 3.5게임으로 다시 벌어졌다.
삼성으로서는 26일, KT&G와의 경기를 77-63으로 승리하며 8연패를 끊어내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 것이 다행스럽다. 레더를 KCC로 보낸 이후 팀의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이승준이 13득점-8리바운드를 올리며 그 간 이어졌던 슬럼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인 것도 하나의 수확이었다. 특히, 다음달 6일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로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삼성은 연패 탈출로 큰 고비를 넘겼다.
삼성보다 3게임을 더 치른 전자랜드는 시즌 종료까지 11게임을 남겨두고 있어 3.5게임차를 뒤집기가 쉽지만은 않다. 전자랜드는 삼성과의 남은 맞대결 2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삼성에 내어주게 된다면 전자랜드의 실낱같은 6강 희망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데 마지막 희망이 있다.
[사진 = 하승진, 이승준 (C)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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