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무열이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으로 선악을 오가는 다양한 얼굴을 선보인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 분)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형사 정태석(김무열),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살인마 K(김성규)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
김무열은 연쇄살인마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 증거인 조직 보스 장동수를 찾아가 그와 힘을 합치게 된다.
캐릭터를 위해 한 달 만에 15kg를 증량해 몸을 키우는 등 아낌없는 노력을 다한 김무열의 열정이 돋보인다.
김무열은 "(제 모습이) 굉장히 새로웠어요. 외형적인 모습 자체가 다르게 보이니, 만족스러운 느낌도 있었죠"라며 "운동을 하면서 몸을 찌우니까 그 파워와 무게가 실제로도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 그 때 목이 두꺼워졌었는데, 뭔가 뒤에서 받쳐주는 묵직한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 변화들이 생기니 연기가 다르게 출발하는 지점도 분명히 생겼던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스크린에 그려지는 자신의 낯선 얼굴을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좋았다"고 전한 김무열은 "제 안에서 꺼낼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을 캐릭터나 이야기로 말하는 것이 배우의 책임이자 의무잖아요"라면서 웃음 지었다.
정태석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이원태 감독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톰 하디 등 참고로 삼을 만한 인물을 살펴나갔다. 김무열은 "덩치도 있고 힘도 세 보이고, 조금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써주신 시나리오 안에서 출발해서 힌트를 얻었고, 그렇게 의견을 맞춰나갔죠"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는 성격도 그렸다. 영화 속에서 정태석은 사건의 중심에 서며 가장 많은 변화의 폭을 보인다.
김무열은 "'악인전'이라는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에서, 정태석을 아주 약간은 인간적인 고민이라든가 그 안에서의 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여지를 줄 수 있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죠"라고 말을 이었다.
"정태석이 악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실 수 있는 것은 관객 분들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인 김무열은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정태석의 감정과 모습들을 변화시켜나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라고 되짚었다.
마동석과 함께 호흡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얻었다고 호탕하게 웃어 보인 김무열은 "배우가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잘 맞는 작품을 만났을 때 낼 수 있는 시너지가 있다면, 특히 그런 쪽에서 (마)동석이 형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라고 칭찬했다.
또 배우들이 서로 연기하며 호흡을 맞출 때 생기는 일명 케미(스트리) 역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면서, "제게는 너무나 도움이 많이 됐어요"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형사라는 직업을 연기한 것, 저돌적이고 터프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 모두 '악인전'으로 김무열이 해낼 수 있던 도전이었다.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던 김무열은 2007년 KBS 단막극 '드라마시티'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고, 2009년 개봉한 '작전'으로 스크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일지매'(2008), '아내가 돌아왔다'(2009), '아름다운 나의 신부'(2015),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2017)를 비롯해 영화 '최종병기 활'(2011), '은교'(2012), '연평해전'(2015), '대립군'(2017), '기억의 밤'(2017), '머니백'(2018), '인랑'(2018) 등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무열은 "매 작품 절치부심하고,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임한다"며 웃음 속 진지하게 말을 더했다.
"매번 칼날 위를 걷는 마음과 부담감을 안고 작품에 임해요. 그렇게 제 몸과 마음을 필사적으로 움직여도 잘 안 될 때도 있죠. 아쉬울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 노력과 마음가짐이 누적돼서 어느 순간 아주 작게나마 효과를 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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