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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빅매치] 2. <아시아리그> 안양 한라의 '오지전 필승' 전략 바이블

기사입력 2010.01.30 10:47 / 기사수정 2010.01.30 10:47

이경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일본 드라마 '프라이드'를 보면 주인공 사토나카 하루의 화끈한 공격력을 갖춘 블루스콜피언스가 철벽수비로 유명한 라이벌 그린몬스터즈에 고전하는 줄거리가 있다. 

이처럼 아이스하키에서 수비싸움에서 밀린다면 다이너마이트 공격진을 갖춘 화끈한 공격전으로만은 승리할 수 없다.  전략적인 경기 운영의 묘를 잘 살리는 팀이 승리할 수 있다.  열정을 동반한 보이지 않는 치밀한 전략이야말로 아이스하키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블루스콜피언스'와 흡사한 배경색(?)을 갖춘 안양 한라가 '그린 몬스터즈'와 흡사한 팀 컬러를 갖고 있는 오지 이글스와의 경기를 통해서 치열한 필승 전략을 펼쳐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승후보 간의 빅매치로 기대되고 있는 안양 한라와 오지전을 보시기에 앞서 독수리 사냥을 위한 필승 전략들을 다루어봤다.

Step 1. 이글스의 안양 징크스

이글스는 2004-05시즌부터 현재까지 오지는 안양 빙상장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총 15번의 승부에서 8승 7패로 안양 한라의 강세이다. 아시아리그 출범 당시 이글스가 한라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인 것을 감안해보면 안양에서 꽤 고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안양 한라는 안양에서 처음 대결했던 2004-05시즌에 2경기 모두 패한 것 외에 2005-06시즌부터 매년 1승, 5할 승률 이상을 거두는 성과를 기록했고. 2008-09시즌에는 3경기 모두 승리를 싹쓸이하면서 초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시즌 9월 28일에 펼쳐진 맞대결에서는 종료 1초 전 존 아의 극적인 슬랩샷 골로 5-4로 승리를 거두었던 달콤한 기억도 가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열세였던 원년 시즌부터 항상 이글스의 발목을 잡아왔던 안양 한라는 이번 3연전에서는 우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안양에서 쓰라린 기억을 많이 갖고 있는 이글스의 징크스를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Step 2. 화려한 개인 돌파에 흔들리는 이글스 수비진

오지 이글스의 수비진을 보면 아직까지 모범생이라는 이미지가 어울린다.   팀 플레이나 퍽에 대한 집중력에서는 뛰어나지만, 개인별 수비수들이 젊은 선수들이 많아 상황대처 경험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하이원전에서 알렉스 김이 엔드라인에서 2차례 단독돌파를 시도하자, 이에 놀란 오지의 디펜스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한 패스플레이에서는 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통해 수비 위치를 잘 잡기 때문에 쉽게 먹히지 않지만, 여러 번의 즉흥적인 돌파를 통해서 수비 간격을 넓히면서 패스 플레이를 한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

안양 한라에서도 빠른 스피드와 타고난 스틱 핸들링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된다.  특히 김한성 선수의 개인돌파 능력이나 이유원과 정병천의 번개같은 플레이를 통해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다면, 안양 한라의 1,2조 선수들의 공격력을 충분히 살려나갈 수 있고, 오지전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평소에 사용하던 패스플레이보다는 돌파와 패스 비율을 적절하게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tep 3. 선취골을 넣고, 1피리어드 무실점 봉쇄하라

안양 한라 입장에서는 오지 이글스의 8차례 패한 당시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합리적인 승리방정식을 찾을 수 있다.  이글스는 8번의 경기 중 7번 선취골을 빼앗겼고, 1피리어드 무득점에 그쳤던 기록들이 있다.  이는 두 가지 사실을 이해하고 오지 이글스의 초반 득점을 봉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승리를 할 수 있다.  즉 오지 이글스 수비진들이 강하기 때문에 지키는 승부에 노련하다는 강점과, 경기 초반에 득점 루트가 봉쇄될 경우 클러치 능력을 갖춘 저격수들이 마땅치 않다고 약점이 동시에 노출된 것이다.

즉 안양 한라는 이번 3연전에서 반드시 1피리어드에서 무실점을 봉쇄하고 선취골을 넣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작년 11월 28일에 펼쳐졌던 2번째 맞대결 당시에도 안양 한라가 3피리어드 중반까지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선취골을 따내는 경기를 하면서 승리를 한 경험이 있다.  만약 선취골을 빼앗기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지난 11월 26일에 펼친 첫 맞대결 당시처럼 선취골을 뺐긴 이후, 바로 동점골을 넣어서 승리를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초반 무실점을 위해서는 안양 한라의 수비진들과 주전 골리 손호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Step 4. 이글스의 오가와 가츠야 경계령

지난 하이원과의 3연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를 선정한다면 바로 오지의 2조 라이트윙 오가와 가츠야라고 할 수 있다. 빠른 돌파력과 패기가 넘치는 선수로 31경기에서 16골 18도움으로 팀 내 득점 공동 1위, 도움 공동 2위로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세이부출신 이적생 곤 요스케와 호흡이 잘 맞아 2-1 패턴 플레이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1월 26일에 펼쳐진 하이원과의 3차전 경기에서 화끈한 슬랩샷 득점으로 컨디션을 최고조로 올렸다.  또한, 1조 레프트윙 도메키 마사토는 안양 한라와의 원정 3경기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한라에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안양 한라에서는 이 두 선수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봉쇄할 필요가 있다. 

Step 5. 한라의 득점력은 AL 최강

안양 한라와 오지 이글스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1-4조 모두 득점 지원이 가능한 라인이라는 점이 가장 흡사하고 비하인드 더 넷(※ 네트 뒤편 공간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전략)을 즐겨 사용하는 부분도 엇비슷하다.  그렇지만, 공격수들 개인 기량 면에서는 안양 한라가 오지보다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안양 한라는 부상에서 회복한 라던스키, 김한성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득점원 송동환, 김기성의 움직임 외에도 많은 선수의 득점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글스에서는 공격수 1-2명을 경계해야 된다면, 안양 한라에서는 공격수 4-5명을 동시에 경계해야 된다는 점에서 아시아리그 팀들 중 다량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지 방패를 뚫을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관련 기사] ▶ [아시아리그 빅매치 특집] '우승 후보' 오지 이글스 살펴보기

[사진=정병천ⓒ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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