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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전 결승골' 이청용, 새 역사를 새기다

기사입력 2010.01.27 07:51 / 기사수정 2010.01.27 07:51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이청용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기록한 볼턴이 번리를 1-0으로 물리치며 리그 5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볼턴의 이청용은 이번 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결승골을 비롯한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93분간 활약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볼턴은 27일(한국시간) 새벽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에 터진 이청용의 골로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 시즌 5호 골을 성공시킨 이청용은 5번의 어시스트를 포함, 이번 시즌 총 1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 포인트’ 신기록을 이뤄냈다.

전반 초반 주도권 잡던 번리, 연이은 부상으로 분위기 내줘

경기는 전반 초반 원정팀 번리가 분위기를 잡았다. 번리는 중앙 미드필더진에서의 활발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점차 따내며 볼턴의 골문을 서서히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번리의 우세는 전반 중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른 시간인 전반 12분과 15분 크리스 맥칸과 그래엄 알렉산더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중원에서의 우세를 점차 볼턴에게 내주게 됐다.

전반 중반부터 볼턴은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며 번리를 압박했다. 전반 17분 후방으로부터의 스루 패스를 받은 파브리스 무암바의 슛이 번리의 골문을 약간 벗어난 것을 비롯하여 22분에는 볼턴의 코너킥 상황에서 쇄도하던 게리 케이힐을 향하던 공은 그대로 흘러 골포스트를 아쉽게 빗겨가며 번리의 골문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이청용 시즌 5호골,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공격 포인트 새 역사 새겨

전반 중반 이후, ‘볼턴의 희망’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점차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6분 측면에서의 과감한 돌파 이후 문전을 향한 이청용의 크로스가 골키퍼 정면을 향했던 것을 시작으로, 이어 31분에는 번리 수비진의 백패스를 순간적으로 따내면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등 이청용의 공격 감각은 서서히 달아올랐다.

이어진 전반 34분, 연달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던 이청용의 발끝에서 결국 경기 첫 골이 터졌다. 이청용은 순간적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후방에서의 스루 패스를 받아 지체없이 논스톱 슛을 했고, 골문을 향한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며 골로 기록됐다.

이로써 이번 시즌 5호 골을 성공시킨 이청용은 지금까지 기록한 5번의 어시스트를 포함, 올 시즌 통틀어 총 10번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07시즌 레딩 소속이었던 설기현(현 포항)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4골 5도움)를 넘어서는 것으로, 이청용은 데뷔 시즌부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공격 부문의 새 역사를 새기게 됐다.

후반 양 팀 백중세, 이청용 93분 뛰고 교체

이청용의 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볼턴은 후반 들어 추가 득점을 노리는 움직임이 계속됐다. 이청용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돼, 후반 초반 감아찬 중거리 슛이 골대를 벗어난 것을 시작으로, 후반 8분에는 과감한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어주는 등 이청용은 경기 내내 볼턴의 공격진을 이끌며 활발한 움직임을 뽐냈다.

반면, 번리는 전반 초반 두 명의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소비한 것이 사뭇 아쉬웠다. 한 골차 추격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선수 교체 등 전술의 변화를 통해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했으나, 번리는 제한적인 교체 인원 등의 이유로 눈에 띄는 전술 변화를 보이지 못하며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내내 백중세의 경기 양상을 보였던 양 팀은, 크게 위협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후반 막판까지 약간의 소강상태를 보이며 경기 종료를 맞았다. 이번 경기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는 등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이청용은 후반 추가 시간에 ‘이적생’ 블라디미르 바이스와 교체되며 이번 경기에서의 93분간의 활약을 마무리했다.

볼턴은 이날 승리로 무려 리그 5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두며 본격적으로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볼턴은 리그 첫 무실점 승리를 비롯해, 오웬 코일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의 첫 승리라는 값진 성과물까지 얻어내게 됐다.

[사진 = 번리전 결승골을 넣은 볼턴의 이청용 ⓒ 볼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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