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男 '내 명함 받았을 때' vs 女 '첫 월급 받았을 때'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에게 직장 생활은 모든 게 낯설고 서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나도 이제 직장인이구나"라고 실감하는 때가 분명 있을 터.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는 (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최근 1년간 취업에 성공한 새내기 직장인 717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임을 실감한 순간'에 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내 이름으로 된 명함을 받았을 때'(36.8%)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첫 월급을 받았을 때' (25%) ▶'과다 업무로 야근을 할 때' (18.4%) ▶'첫 출근을 할 때' (13.4%) ▶'직장 동료와 어울릴 때' (3.1%) ▶'취직 선물을 받았을 때' (1.7%) ▶'주변사람들의 태도가 변했을 때' (1.7%)라는 의견들도 나왔다.
성별로 나눠 살펴보니 남녀의 응답이 뚜렷이 갈렸다. 남성은 '내 이름으로 된 명함을 받았을 때'란 응답이 압도적으로 나타난 데 비해, 여성은 '첫 월급을 받았을 때'나 '과다 업무로 야근을 할 때'를 꼽은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
남성의 경우 '내 이름으로 된 명함을 받았을 때' (48.9%) '첫 월급을 받았을 때' (19.0%) '과다한 업무로 야근을 할 때' (13.6%) '첫 출근할 때' (10.9%) 등의 순으로 응답했고, '직장 동료와 어울릴 때' (5.0%)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변했을 때' (2.7%) 등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은 '첫 월급을 받았을 때' (34.5%) '과다한 업무로 야근을 할 때' (26.2%) 등 구체적인 사건들을 주로 꼽았으며, '첫 출근 할 때' (17.5%) '내 이름으로 된 명함을 받았을 때' (17.5%) 등의 응답 외에 '취직 선물을 받았을 때'(4.4%)를 들기도 했다.
남성은 회사에 대한 소속감, 동료와의 관계형성, 주변의 인정과 같은 무형의 가치를 통해 직장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실감하고 있는 반면, 여성은 월급이나 야근, 취직선물처럼 현실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직장인임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남성의 경우 학창시절이나 군대에서의 경험 등을 통해 조직생활과 그에 따르는 소속감을 좀 더 중요시하는 데 반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직장생활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새내기 직장인으로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터득하고 있는 생존 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자신의 상황과 가장 걸 맞는 속담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제일 많이 꼽힌 속담은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젓갈은 얻어먹는다'(36.4%)였다. 아직은 모든 게 어리바리할 시기지만 눈치가 빨라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아채고 있는 것.
이어 ▶'첫 단추를 잘 껴야 한다' (18.4%) ▶'시작이 반이다' (9.9%)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7.9%)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 (6.3%) ▶'잘 짖는다고 좋은 개는 아니다' (5.9%) ▶'티끌 모아 태산' (5.3%)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4.6%)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3.8%)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1.5%) 등의 의견이 있었다.
또 취업 이후 가장 많이 변했다고 느낀 것으로는 ▶'경제적인 여유'(26.8%)를 꼽은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성격' (21.8%) ▶'규칙적인 생활시간' (20.1%) ▶'옷차림 및 메이크업' (16.3%) ▶'주변사람들의 태도' (5.0%)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6.7%는 취업 이후 변한 게 ▶'없다'라고 응답했다.
한송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