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고(故) 한지성의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한지성의 남편은 사고 당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고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께 김포시 고촌읍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세상을 떠났다. 해당 고속도로는 편도 3차로. 고 한지성은 2차로에 차량을 세운 후, 비상등을 켜고 하차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고 한지성은 남편과 함께였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왜 편도 3차로인 고속도로에서 2차로에 차량을 세웠는지, 고 한지성이 왜 차량에서 하차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8일 전해지며 누리꾼들은 의문을 드러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량을 정차했다는 점, 차량에서 내렸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상황 파악은 쉽지 않았다. 8일 SBS '뉴스8'은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남편이 화단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소리가 녹음이 돼있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목격자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YTN이 9일 공개한 영상에는 고 한지성 남편이 가드레일 쪽으로 빠르게 뛰어가는 모습과, 고 한지성이 트렁크 쪽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제공한 목격자는 이 같은 상황에 "넘어갔다. 담 넘어갔다.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며 당황스러워했다. 고속도로 가운데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고 한지성의 모습을 보고 '구토'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 남편이 가드레일 쪽으로 가는 것은 진술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볼일을 보고 왔을 때 사고가 나 있었으며, 아내가 왜 차에서 내렸는지 모르겠다는 진술에는 의문이 생긴다. 블랙박스 영상에선 고 한지성이 이미 차에서 내려 차량 뒤쪽에 서있을 때, 남편이 가드레일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남편보다 차에서 먼저 내렸거나 동시에 내린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 또한 남편이 가드레일에 도착한 지 약 10초 만에 사고가 났다. 남편이 사고를 곧장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9일 노컷뉴스는 고 한지성의 남편이 경찰조사에서 음주 사실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자신은 술을 마셨으나,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이에 경찰은 고 한지성과 남편이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고 한지성은 지난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한 그는 드라마 '끝에서 두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지난 3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한지성 SNS, YTN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