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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은희 "갈옷 사업으로 실패, 압구정동 빌딩 날아가"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5.09 07:00 / 기사수정 2019.05.09 01:28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가수 은희가 갈옷 사업으로 큰 실패를 맛봤다고 털어놨다.

8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 가수 은희가 출연했다. 은희는 '사랑해' '꽃반지 끼고' 등의 곡을 부른 가수다. 은희의 곁에는 남편 김화성 씨도 함께였고, 두 사람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은희는 "사람이 세월을 살다 보면 다시 또 재탄생하는 시절이 오잖나. 그리고 정말 좋다. 어렸을 때는 정말 어린 나이에 자연이 뭔지도 모르고 노래했는데 이제는 자연 속에서 살면서 아무리 위대한 지성인도 겸손해진다는 걸 배웠다"고 밝혔다.

은희는 데뷔 앨범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단번에 스타로 떠오른 가수다. 1971년 10대 가수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가수 활동 기간은 3년이지만, 발표한 앨범은 무려 36장이다. '사랑해' '꽃반지 끼고' '연가' '등대지기'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노래들이다.

은희는 전성기 시절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은희는 "데뷔한다고 시끄럽게 안 했기 때문에 조용히 사라지는 거, 그냥 조용히 가면 되지라는 이런 개념이고 은퇴한다는 말이 아예 뇌 속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갔다"고 말했다.

연예계 생활을 접고 떠난 곳은 미국이었다. 은희를 둘러싼 수많은 루머와 염문설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은희는 "아무나 뉴욕 못 갈 때다. '꽃반지 끼고' 덕분에 쉽게 미국에 갔다. 간 김에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공부잖나. 그렇게 된 거다. 저에게는 데뷔도 없고 은퇴라는 말도 없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삶은 녹록지 않았다. 미국에서 비밀스러운 결혼 후 두 아이를 낳았지만 끝내 이혼을 선택했다. 은희는 "누구에게나 과거라는 건 없어지지 않잖나. 그래서 하나 배운 게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거다. 그런 걸 이제 알게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에는 갈옷 디자이너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고두심을 모델로 각종 패션쇼를 열며 갈옷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그러나 추락하는 새는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은희는 사업 실패라는 아픔을 겪었다. 은희는 "압구정동 빌딩이 날아갔다. 남은 원단 다 투자해서 살아났지만 자연재해로 원단이 다 떠내려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난 건 아들 덕분이다. 방황하는 아들을 가르칠 자연주의 선생님을 찾다가 남편을 만났다. 두 사람은 많은 반대 속에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아이는 없다고. 은희는 "남편이 결혼할 때 딸과 약속했다더라. 딸이 대신 아이는 낳지 말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은희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짓기도 했다. 은희는 "엄마가 50세 때 나를 낳았다. 15년간 안 낳다가. 아이가 생기니까 너무 창피해서 배를 싸매도 유산이 안 되니까 산에서 굴렀다더라"고 털어놨다.

은희는 "제가 태어났는데 얼마나 저를 버릇없게 키웠냐면 오빠들이 저를 야단칠 때 엄마가 '건드리지 마라. 죽다 살아난 애다'라며 철옹성 벽이 돼줬다. 제가 무슨 일을 하건 엄마는 저를 멀리서 지켜보고. 아직도 엄마는 여기 가슴속에 있다"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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