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8
사회

국립국어원, '이런 말에 그런 뜻이?' 발간

기사입력 2010.01.21 16:03 / 기사수정 2010.01.21 16:03

한송희 기자

- 지난 4년간 국립국어원이 진행해 온 연구 사업의 결과를 쉽게 풀어쓴 것

[엑스포츠뉴스LIFE=한송희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표현 가운데 뜻하지 않게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말들과 그에 대한 대안 표현을 간추려 '이런 말에 그런 뜻이?'라는 제목의 홍보 책자를 펴내었다.

이 책은 지난 4년간 국립국어원이 진행해 온 '사회적 의사소통 연구'사업의 결과를 쉽게 풀어쓴 것으로,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현'한국어문기자협회')와 함께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조선족, 미망인, 벙어리 냉가슴'등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이 때에 따라서 상대를 차별하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가능하면 다른 말을 찾아 쓰도록 제안하고 있다.

'조선족'이라는 말은 중국에 있는 여러 개의 소수 민족 중 우리 겨레를 '한족'이나 '만주족' 등 다른 민족과 구분할 때 쓰는 말이어서 우리가 그 말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마치 우리, 보통의 한국 사람들과는 다른 민족을 가리키는 것 같아 듣는 이들이 불쾌하게 느낀다. 대신 '중국동포'나 '재중동포'를 쓰는 편이 바람직하다.

'미망인(未亡人)'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는 '미처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을 나타내므로, 남에게 쓸 때는 실례가 될 수 있다. '고 000 씨의 부인'으로 고쳐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과 같은 비유 표현은 이미 굳어진 것이어서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해당 장애를 지닌 사람에게는 차별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 등 공공매체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적당한 비유 표현을 찾아 쓰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언어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이는 언어에 사회현상은 물론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흔히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특정 직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나 말을 살펴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여성이나 장애인, 외국인 등을 보는 시각에도 차별과 편견이 있다. 이는 우리의 언어 표현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는데, 이러한 말들은 차별과 편견을 더욱 굳게 하고 때로는 사회 통합에 적지 않은 장애가 되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은 이 책의 발간이 우리 사회가 소수자, 또는 약자들의 처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그들에 대한 인식과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차별적이고 비 객관적인 언어 표현의 개선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사회 통합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한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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