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오미연이 딸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놨다.
7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오미연이 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미연은 지난 1987년 일어난 교통사고에 대해 "광고 찍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 6시 반에 음주운전을 하신 분이 중앙선을 넘어와서 제 차를 쳤다. 무릎이 다 깨지고 성한 건 오른쪽 손 하나였다"라며 회상했다. 당시 오미연은 600바늘을 꿰매야 했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이어 오미연은 "임신 중이니까 특별한 약을 쓸 수도 없었고 수술을 하면 아이를 지워야 했다. 제가 그걸 다 거부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낫는 시간을 기다리느라 (회복이) 오래 걸렸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7개월 만에 조산했다. 외적인 압력을 못 이기기 때문에 아기들은 실핏줄이 터질 수 있다더라. 그래서 (딸이) 뇌수종이 와서 머리가 커지고 그런 병에 걸렸었다"라며 설명했다.
또 오미연 딸은 현재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오미연 딸은 과거 이민을 준비할 때 오미연이 반대했다고 밝혔고, "(어머니의 반대가) 진짜 심했다. 여기서 사는데도 가끔씩 저도 힘들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데 '다시 오는 게 어떤가'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는 편이다"라며 덧붙였다.
이에 오미연은 "내가 아플 때 태어나서 (딸이) 너무 많이 아프지 않았냐. 너무 미안하고 지금도 책임감을 느낀다. 걔가 아프다고 하면 시집갔는데도 '내가 데리고 와서 고쳐줘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아직도 한다. 늘 자는 아이를 다시 보자고 생각했다. 얘를 끌어안고 자는 세월이 20년 넘었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후 오미연은 "역경은 '왜 나한테만 이렇게 힘든 일이 생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그 많은 역경들이 사람 오미연을 만드는 재료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고통도 함께 아플 줄 알고 안타까워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됐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싫었다. 그렇게 안 하면 철이 안 든다. (고통을 겪은 덕에) 제가 철이 빨리 드는 것 같다"라며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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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