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광수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로 진심을 담은 연기를 스크린 위에 펼쳐냈다.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며 '배우 이광수'로의 진가를 함께 드러냈다.
1일 개봉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이광수는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365일, 24시간 세하의 손과 발이 돼주는 동생 동구 역으로 '형바라기'의 면모를 보여준다. 지적장애인인 동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이광수는 적은 대사량에도 눈빛과 말투로 동구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해냈으며, 수영을 좋아하는 동구의 특성을 위해 수영 연습까지 매진했다.
"시나리오가 좋았어요"라고 말을 꺼낸 이광수는 작품에 함께 한 신하균, 이솜과 함께 했던 촬영 현장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원래도 (신)하균 형을 좋아했는데,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중에 이렇게 인연이 됐죠.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기도 하니, 동구 캐릭터가 좀 더 희화돼 보인다든지 하면 안 될 것 같았고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었죠."
이광수는 "이번에 이 작품을 안 하면 앞으로 못할 것 같다는 마음이어서, 더 욕심이 생겼었죠"라고 고백했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마음으로 선택한 작품이기도 했다.
"무언가 걱정이 돼 조심스러운 마음에서 작품을 안 하면, 다음번에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 작품을 볼 때는 안하면 후회할 것 같은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편이에요."
'나의 특별한 형제'로 육상효 감독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향해 '눈이 좋다'고 칭찬했던 감독의 이야기를 수줍게 꺼낸 이광수는 "동구의 순수함 같은 것들을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첫 촬영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풀어가려고 했어요"라고 떠올렸다.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선을 지키려고 노력한 부분도 있었다.
이광수는 "실존인물이 있다는 자체가 부담이 많이 됐죠. 처음에 감독님을 만났을 때 관련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찾아봐야 하냐고 여쭤봤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분들의 이야기를 가져온 것이지, 그 분들을 흉내 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2008년 '그분이 오신다'로 데뷔 이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마음의 소리', '라이브'를 비롯해 영화 '돌연변이'(2015), '탐정: 리턴즈'(2018)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10년부터 출연해 온 SBS 예능 '런닝맨'은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는 지금의 이광수의 인기를 견인해 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아시아 프린스'라는 말은 정말 쑥스러워요. 많은 분들이 해외에서 저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호칭은 사실 제 입으로 한 번도 말해 본 적이 없거든요"라며 웃어 보인 이광수는 "제게 '런닝맨'이 없었으면 이런 작품들에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사실 없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많은 분들이 '런닝맨'에서의 이미지 때문에 작품을 볼 때 몰입이 안 된다는 얘기를 하시는 것도 알고 있죠. 제가 그 분들의 생각을 다 바꿔놓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저는 저대로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어요. 예능에 오래 출연해서 생기는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굳이 구분짓기 보다는, 저 스스로 '런닝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행복해하고 있어요.(웃음)"
연기에 대한 욕심도 당연히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다. "아직 해보지 않은 역할이 많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다시 말을 꺼낸 이광수는 "동구 캐릭터가 공감이 많이 되기도 하면서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해내고 싶은 그런 욕심이 시나리오를 보면서 들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도 있는 것 같고요"라며 미소 지었다.
"저 스스로는 사실, 외적으로 멋있는 역할보다 조금 덜 멋지더라도 그 안에서 뭔가 캐릭터적으로 잘 녹아나거나 제가 잘 해냈을 때 멋있는 것이 진짜 더 멋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보여지는 것이 멋진 연기에 대한 욕심은 많이 없는 것 같고요. 그리고 아직 제 작품 수가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웃음) 안 해봤던 역할이 더 많기 때문에, 더 많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죠."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에 개봉한 '나의 특별한 형제'에 대한 관심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꼭 형제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연인 또 친구들처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영화를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저 역시 이 영화를 통해 관객 분들께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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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