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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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능성 보여준 '라이언킹' 이동국의 부활

기사입력 2010.01.19 10:52 / 기사수정 2010.01.19 10:52

이지애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31, 전북)이 허정무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하는 동시에 팀의 공격 다변화라는 측면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이동국은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가상의 그리스’ 핀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빼어난 포스트 플레이와 활발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며 팀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비록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최전방 포워드로서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나 이끌어냈고 많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라인에 동료 선수들이 2선 침투가 용이하게 큰 역할을 해줬다.
 
시작부터 이동국의 몸놀림은 남달랐다.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악평을 다소 의식한 듯 시작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이동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헤딩슛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25분께에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이어 29분께에는 노병준이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정확히 받아 넣었으나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골키퍼가 볼을 잡은 위치가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 시비가 일었을 정도로 사실상 득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이동국은 후반에도 절묘한 헤딩패스로 김정우의 결정적인 슈팅을 도왔고, 이후 2~3 차례 더 헤딩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지난 남아공 전훈 도중 현지 프로 팀과의 비공식 평가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골 감각을 맛 본 이동국은 비록 이날 기대와 달리 골 망을 흔들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마지막 남은 라트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충분히 기대하게금 만들었다.
 
지난 8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대표팀에 복귀한 이후 6경기를 치르며 단 한골도 넣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기존의 경기들과는 확연히 다른 가능성을 봤다는데 의의가 있겠다.
 
이동국은 허정무 감독과 경기 도중 교체와 풀타임이라는 경계에서 모한 신경전을 벌였을 정도로 플레이 스타일에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 이를 의식한 듯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었고 전체적으로도 활발한 모습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제2, 제3의 임무’를 충분히 해줬다.
 
본인 스스로도 6개월여 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3인의 최종엔트리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우리 대표팀으로서도 박주영-이근호의 단조로운 패턴을 이동국이라는 ‘타겟 공격수’의 가세로 다양한 패턴과 전형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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