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권율이 코믹과 진지, 감동을 넘나드는 밀당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권율은 3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사헌부 감찰 박문수로 활약했다. 코믹과 진지함, 유쾌함과 묵직함을 오가는 연기로 극의 완급을 조절하며 전무후무한 박문수를 그려낸 권율의 활약상을 알아보자.
#1. 시청자 웃음 유발 코믹+유쾌 연기의 향연
권율은 의욕 넘치는 박문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9, 10회에서 박문수가 과거 낙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험 준비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문수는 경쟁자의 책장 넘기는 소리와 숨소리가 신경 쓰인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조선판 예민 보스’로 완벽하게 변신해 입격에 대한 열정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19, 20회에서는 박문수가 권위주의에 물든 사헌부 감찰 선배 주영한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날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참례 중 “선배들이 개소리를 내라면 짖어야 한다”며 시비를 걸어오자 박문수는 원하는 대로 짖어 드리겠다며 “세상이 개 같은 이유는 개 같은 것들이 개 같은 줄 모르고 개떡 같은 짓만 하며 나라 녹을 먹기 때문”이라고 울분을 쏟아냈다. 갑질하는 선배와 상사에게 ‘사이다 하극상’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선사했다.
#2. 묵직한 감동과 진심을 담은 열연
권율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약한 자들을 지키기 위해 부당함 앞에 솔선수범 앞장서며 정의를 수호하는 박문수의 모습을 강단 있게 그려내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11, 12회에서는 박문수가 고질적인 악습인 과거 시험에 얽힌 비리를 밝히기 위해 격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목숨을 걸고 징을 치며 목소리를 높인 것. 목숨을 걸고 왕을 마주한 격쟁 신에서 눈에서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가슴 속 끓어오르는 깊은 분노를 표출해내는가 하면, 흙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채 매질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쥐어짜내는 등 정의를 향한 강한 열망을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완성했다.
35, 36회에서는 왕이 된 이금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감찰직을 내려놓고 낙향하는 박문수의 모습이 담겼다. 박문수는 이금이 왕권을 안정시키고 탕평을 펼칠 수 있도록 그토록 원하던 감찰직을 사퇴하고 떠나면서도 “제가 이 길을 얼마나 기쁘게 가고 있는지 아신다면 부디 미안해하지도 아파하지도 말라”며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충심을 다해 전하를 지킬 것”이라며 깊은 충정심을 드러냈다. 왕을 위해 왕을 떠나야만 했던 진정한 킹메이커 박문수의 희생 정신과 진한 충성심, 애잔한 의리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권율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한 모습과 정의를 위해 목숨 걸고 앞장서는 강단 있는 모습을 모두 그려내며 극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권율은 유쾌함과 묵직함을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연기 밀당’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제작진은 "권율은 대본에 그려진 캐릭터의 특징을 기가 막히게 캐치하고 표현하는 노련하고 영특한 배우"라며 "권율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코믹 연기와 정극 연기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일등 공신"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권율이 ‘역대급 살인마’ 방제수로 출연하는 OCN 드라마 '보이스3'은 오는 11일 오후 10시 20분 OCN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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