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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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동시 '대본 읽기', '화랑' 촬영 당시 풍경 쓴 것"

기사입력 2019.04.29 14:4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김창완이 동시 '대본 읽기'를 드라마 대본 리딩 현장에서 썼음을 밝혔다.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북카페 디어 라이프에서 가수 김창완의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오랜시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창완은 가수, 연기자, 방송진행자, 에세이스트로 40년이 넘는 시간을 사랑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동시전문지 '동시마중'에 자신의 동시 3편을 우연히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6년 만에 그가 써놓은 동시 200여 편 중 51편을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 

동시집에 실린 동시 중 '대본 읽기'는 배우 김창완의 관찰이 담긴 시다. '화랑' 대본 리딩 도중 그가 관찰했다.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임금을 읽고/빨간 추리닝을 입고 대감을 읽는다', '성질 급한 감독님은 지문을 읽다 배우들 대사도 따라 읽는다 더 큰 소리로./중전이 읽으면 대궐이 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창완은 "내 차례 아니면 보고 있다가 썼다. 그때 나는 영의정인가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 풍경"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내가 화자가 됐다가 관찰자도 됐다가 다른 시점이 되기도 하고 그러는데 나의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내가 유체이탈을 많이 했다. 나의 유체이탈 경험은 혼날 때다. 어른들이 혼내는 소리가 작아진다. 어른들이 점점 더 멀어진다. 가까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멀어진다"며 "그런 경험들을 많이 했었다. 이 동시를 쓸 때 내가 화자였는지, 뭐였는지 보다는 유체이탈 상태를 많이 즐긴 것 같다. 내가 너무 또렷한 존재로 사물을 인식하고 있을 때 동요라는 것이 잘 안나온다"고 털어놨다. 

이안 시인은 "의식의 완벽한 지휘 체계 아래서 쓰여지는 글은 무의식을 포함하지 못해 썩 좋은 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시 창작 수업에서 흔히 하는 것 중 하나가 소주 2잔의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라는 것이다. 팔의 힘으로 쓰는게 무의식을 동원하는 글쓰기"라며 공감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문학동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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