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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 "15년간 구설 없는 이유? 술·담배 못해…결혼은 아직"[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04.29 13:03 / 기사수정 2019.04.29 13: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밝은 색으로 머리를 탈색하고 베토벤으로 변신했다. 힘든 역경 속에 살아온 베토벤의 내면을 연기한다. 격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발라더 테이의 모습이 새롭다.

창작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천재 음악가 이전에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뇌한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 후 올해 다시 돌아왔다. 가수 테이는 주인공 루드윅 역을 맡아 뉴 캐스트로 합류했다.

“무대에서는 테이가 아니라 그 인물이 보여야 해요. 베토벤을 찾아보니 되게 잘생기게 묘사한 곳도 있고 술주정뱅이처럼 그려진 곳도 있더라고요. 헤어스타일이 포인트에요. 하얀 머리 캐릭터라 탈색을 했는데 ‘여명의 눈동자’ 때 새치 염색을 해서인지 물이 잘 안 빠지더라고요. 7시간 했는데 더 해야 하나 싶어요.” (웃음)

테이는  2012년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이후 ‘명성황후’, ‘잭 더 리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명의 눈동자’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도 자리매김했다.

“뮤지컬은 너무 멋있어요. 노래라든지 몸을 쓰는 것, 말, 눈빛 등이 다 들통 나고 어마어마한 예술 장르거든요. 해도 답이 없어 즐거워요. 부족한 부분이 늘 있는데 그래서 재밌어요. 그게 저는 프로라고 생각해요. 베토벤처럼 받아들이는구나, 난 연예인 테이구나, 내 일이구나라고 받아들이려 해요. 내 현재가 개똥이라고 해도 이미 보여줬고 마음가짐이 그러하다면 다음번에 한번만 보여주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버티는 거죠. 이때까지 올 수 있는 힘이었어요. 지금의 평판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해요. 나아지면 되잖아요.”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가수이기 때문에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작품에도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자신이 돋보이기 보다는 극을 잘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에 더 큰 희열을 느낀단다.

“그런 기대치가 있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뮤지컬 마니아나 제 팬이 아니더라도 관객 입장에서는 테이라는 아는 사람이 나오는 회차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점일 수 있지만 이것과는 상관없이 잘 해내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딜레마이긴 해요. 어릴 때는 테이라서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테이라는 걸 눈치 못 채게 하는 게 목표에요.”

테이는 2004년 정규 앨범 'The First Journey'로 데뷔했다.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같은 베개’, '사랑은 하나다', '그리움을 사랑한 가시나무'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 발라드 가수로 사랑받았다. 데뷔 15년 동안 큰 구설이나 논란 없이 연예계 생활을 해왔다. 비결(?)을 물으니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점을 꼽았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요. 담배는 못 배웠고 술은 데뷔 후 오랜만에 친구들과 먹었는데 맛이 없고 목에 안 좋더라고요. 굳이 왜 먹지 싶었어요. 맨정신으로 놀다 보니 비슷한 친구들만 생기더라고요. 연예계에서 인간관계가 좁아요. 제가 카페 선구자일 거에요. 24시간 가니까. 남자들끼리 카페에 가니 게이라는 소문도 있었어요.”

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열애설도 보기 힘들었다. 최근에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데뷔 후 첫 열애설 상대인 가수 나윤권과의 관계를 해명하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는 그는 일하는 게 더 즐겁다고 털어놓았다.

“술자리가 없어서 열애설이 나지 않는 게 아닌가 싶어요. 여자친구와 단둘이 다닌 적이 없어요. 집에 갇혀 있죠. 밖에 둘이 돌아다니면 불편하더라고요. 아니면 친구들끼리 무리로 다녀요. 친구들은 연예인이 아니니 눈에 띄지 않아요.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어요. 제 나이 또래들은 여자친구에게 목매지 않아요.(웃음) 제 친구들도 그렇고요. 별로 외로워하지 않죠. 프리랜서니까 내 생활에 안정감이 있어야 여자친구를 대할 때 편하거든요. 내가 불안한데 그렇다고 여자에게 기댈 수 있는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제 기준으로는 욕심이 있어요. 결혼도 준비가 돼야 하는 거니까요. 더 활동할 때가 있었으니까 지금도 일하는 게 더 즐거워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루드윅, NOS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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