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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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당나귀 귀', 세상의 중심에서 '甲질'을 외치다 [첫방]

기사입력 2019.04.29 09:56 / 기사수정 2019.04.29 10:55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심영순, 현주엽, 이연복은 '보스'로서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었을까. '당나귀 귀'가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잡으며 '1박 2일' 빈자리를 꽉 채웠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는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 자아성찰 예능프로그램. 올해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사랑받았고, 이에 힘입어 정규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정규 편성 후 첫 게스트로는 요리연구가 심영순, 농구감독 현주엽, 셰프 이연복이 나섰다. 이들은 한 분야에서 '마스터'로 불리는 인물. 시청자들이 아닌 직원들 앞에선 어떤 모습일까. 28일 첫 방송을 통해선 우리가 보지 못했던 '보스'로서의 심영순, 현주엽, 이연복 모습이 공개됐다.

심영순은 남편 앞에선 사랑스러운 아내였으나 직원들 앞에선 깐깐한 한식 대모였다. 막내딸이 대표로 재직 중인 회사를 찾은 심영순은 밥을 먹고 있는 직원들 앞에서 잔소리를 늘어놨다. "정성스럽게 요리하지 않으면 사표를 내고 나갸아 한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현주엽은 현재 프로농구 창원 LG의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자신을 "편안한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던 그는 사실 선수들에게 독설을 늘어놓는 감독이었다. 심지어 선수들의 낮잠 시간, 경기 영상을 돌려보다 갑작스레 전화해 선수를 깨우기도 했다. 또 선수들은 현주엽이 튀는 컬러의 헤어밴드, 운동화를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애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폭로해 충격을 줬다.

이연복에게도 '갑'의 모습이 존재했다. 이연복의 아들은 부산에서 이연복의 식당 분점을 운영 중. 부산 분점은 탕수육 재료에 문제가 있어 판매하지 않고 있었고, 이것이 매출에 영향을 주며 고민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이에 이연복은 식당 휴일에 부산으로 내려가 직원들을 불러냈다. 직원들은 꿀 같은 휴무를 이연복의 부산 방문으로 인해 빼앗긴 셈이었다.

이러한 보스들의 모습은 지적을 받기 충분했다. 특히 심영순의 황소 고집에 VCR 공개를 앞두고 있던 이연복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김숙은 심영순에게 "내가 본 갑 중에 최고다. 많이 갑갑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직원들의 밥 시간을 빼앗아 잔소리를 했던 심영순은, 자고 있던 선수들을 깨워 훈수를 두는 현주엽의 행동에 '갑' 버튼을 눌러 폭소를 안겼다.

'당나귀 귀'는 '1박 2일' 빈자리에 투입된 프로그램이다. '1박 2일'이 정준영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제작 중단됐고, 이에 '당나귀 귀'가 정규 편성과 동시에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책임지게 된 것. 방송에서 '보스'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갑질'을 편하게 디스한다는 점에서는 신선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안겼다. 물론 '보스'들의 행동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프로그램 재미를 위해선 필요한 부분이다.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당나귀 귀'는 전국 기준 3.9%, 5.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최하위에 머물렀다. '갑질'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디스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통쾌함을 선사한 '당나귀 귀'가 반전을 일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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