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황금 비'네요".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개시를 앞두고 창원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전날인 25일 대전 롯데전도 비로 순연이되면서 경기를 치르지 않은 한화는 이틀 연속 휴식을 취했다.
한화로서는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더없이 반가운 '천금 휴식'이었다. 상대적으로 피곤한 이동일 이틀이었다는 것도 운수가 좋았다. 한용덕 감독은 "아직 돌아올 전력들이 있으니 쉬어가는 게 더 낫다"며 "비가 적절한 타이밍에 내리는 것 같다. '황금 비'나 다름 없다"고 미소지었다.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 백업 사정이 마땅치 않은 한화로서는 주전 선수들의 휴식이 절실했다. 특히 키스톤 콤비에 대한 걱정이 컸던 한용덕 감독이었다. 유격수 하주석이 좌측 무릎 십자인대파열 진단을 받은 뒤 유격수 오선진과 2루수 정은원은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땅한 백업이 없어 더 부상과 체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어깨 부상을 당한 강경학은 회복세를 보여 30m에서 60m 롱토스로 훈련 단계를 올렸으나 통증이 재발하면서 복귀 시점이 다시 미뤄졌다. 김태연 경우 포지션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위험 부담이 있다는 것이 한 감독의 설명이었다.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0-16으로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도 8회가 되어서야 2루수를 김회성, 유격수를 노시환으로 교체한 것이 현재 한화의 사정을 설명해주는 장면이었다. 현 상황에서 한용덕 감독은 유격수 백업을 노시환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피치 못할 경우에서다. 최대한 오선진, 정은원이 버텨줘야 하는 시점에서 내린 이틀의 휴식은 한용덕 감독이 '황금 비'라 표현할 만 했다.
키스톤 사정을 뒤로 한다면 다음주부터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하선염(볼거리)으로 18일, 타격 슬럼프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지성준과 정근우가 퓨처스리그에 나서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한용덕 감독은 "둘 다 잘치고 있다고 해서 조만간 등록이 가능할 것 같다. 일요일까지 컨디션을 체크해 본 뒤 엔트리 등록 가능일에 곧바로 콜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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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