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가 한국을 떠난다.
윤지오는 24일 오후 4시경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찾았다. 엑스포츠뉴스 취재에 따르면, 윤씨는 오후 6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가족들이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향할 예정이다.
이날 윤지오는 흰색 재킷을 입고 출국장에 나타났다. 앞서 아프리카TV 통해 "저를 도망자 프레임으로 넣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제가 도망자인가요? 저는 증인이고, 저의 역할은 끝난지 오래됐다"고 말했고, '왜 출국하냐'는 공항 앞 취재진의 질문에는 "갑자기 가는 것이 아니다. 4월 4일부터 엄마가 아프셨다. 이것이 증인을 대하는 태도냐. 무례함과 상식을 벗어난 범위"라고 항의했다.
윤지오가 쓴 '13번째 증언'의 출판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윤지오가 출국한다는 사실은 우리도 알지 못했다. 약 1시간 전까지 대화를 나눴지만 출국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우리 역시 기사를 통해 접했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향후 책 출판과 관련한 귀국 계획 및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지오는 지난해 과거사위의 고 장자연 사건 증인으로 한국을 찾았다. 10년 전 고인과 함께했던 술자리를 증언하며 '유일한 목격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윤지오와 친분을 이어온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설전이 오갔다. 김수민 측은 지난 23일 윤지오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진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수민 측 박훈 변호사와 故 장자연 문건의 최초 보도자인 김대오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박 변호사는 "윤지오는 고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조 모 씨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고,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이를 목숨을 걸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후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펀딩 계좌도 만들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을 매우 욕되게 하는 일이다"며 윤지오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후 윤지오는 24일 오전 "저 한국입니다. 제가 범죄자에요? 증인입니다"라며 출국설을 부인했다. 이어 "도망간다고요? 해도 정도껏 하셔야죠. 본인들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시지 않나요? 4월4일부터 엄마에게 제대로된 보호자 역할을 못했어요. 당신들을 사람도 아닙니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못해 역겹네요"라며 도망이 아닌 어머니의 병세 악화가 이유라고 강조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아프리카TV 캡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