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강애리자가 결혼 후 미국 생활에서 우울증을 얻었던 사연을 고백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88년 '분홍립스틱'으로 사랑받았던 가수 강애리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강애리자는 1996년 결혼 후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15년 가량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그는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가 미국에 있을 때였다. 노래할 곳도 없고 형제 자매도 없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밥하고 같은 생활 속에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보는게 벌이었다. 당시 저는 지나가는 비행기만 봐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사람들이 분명 저보다 후배인데 저 위에 올라가 있었다. 계속 해온 그분들의 시간은 존경하는데 '나도 한때 잘 나갔는데'라는 생각에 우울증이 심해졌다. 차라리 안 보고 안 듣고 노래를 안 하면 관계없는데 '나도 노래하고 싶은데 왜 사람들이 날 모를까 무대가 없을까'라는 생각에 우울증이 많이 왔다. 2015년까지 계속 됐다. 거의 15년 동안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한국에 돌아와 노래를 하기로 결심했고, 이혼 후 사랑하는 남편도 만났다. 남편 박용수 씨는 강애리자의 오랜 팬이자 친오빠의 지인이었다고. 강애리자는 "이혼을 하고 남자는 다 꼴도 보기 싫고 얽매이기 싫었다. 훨훨 날아다니고 싶었는데 다시 얽매여 졌다. 사실 맨 처음에 저 사람을 만났을 때 딸이 별로 안 좋아했다. 엄마가 인생을 힘들게 살았는데 또 매이는 것도 싫고 엄마를 뺐기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1년 동안은 둘이서만 만났다. 그런데 딸이 내가 지금 남편을 만나고 밝아지니까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나보더라. 크리스마스 전날에 만났는데 딸이 저 사람을 보자마자 '엄마 (시집) 가라'라고 했다. 눈 속에는 서로밖에 없다는 거다. 딸 아들에게 허락받고 (결혼했다). 운명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2016년 앨범을 내고 가수 복귀를 선언했지만 노래할 무대와 방송은 없었다. 무대를 원했던 강애리자가 선택한 건 1인 방송이었다. 현재 강애리자는 남편과 둘이 방송을 하고 있다. 그는 "제가 설 무대가 없다. 나쁘게 말하면 불러주는 데가 없고, 어디가면 나이가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너무 노래하고 싶은데 할 곳이 없어서 요즘 유행한다는 1인 방송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는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강애리자는 "인기를 얻으면 좋다. 그런데 그것보다 제가 노래를 하고 싶다. 노래를 안해서 아팠기 때문에 노래하면서 건강을 찾고 기쁨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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