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생일'과 이종언 감독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주연 설경구와 전도연, 그리고 이종언 감독의 스승인 이창동 감독이다.
이종언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마음은 설경구와 전도연을 비롯해 현실감 있는 연기로 힘을 보탠 배우들의 호연으로 진심의 결을 더했다. 이종언 감독도 차곡차곡 쌓은 감정들을 스크린 위에 펼쳐준 이들을 향해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밀양' 조연출 당시 전도연을 처음 만났었던 기억을 떠올린 이종언 감독은 "너무 어려운 분이었죠"라고 웃으며 생각에 잠겼다.
"예전부터 어려운 관계로 형성이 됐었고, 그래서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을 때도 굉장히 어려웠어요.(웃음) 그렇지만 영화는 만들어야 하니까, 어려운 채로 (감독의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하는 것이죠.(웃음) 같이 얘기하면서 좋은 것을 선택해가는 과정인 것이잖아요. 배우의 몫을 배우가 잘 해준 것이고, 그렇게 오늘까지 오면서 서로 신뢰가 쌓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설경구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이종언 감독은 "예전에 연출부를 할 때도 만났었지만, 정말 그 분은 늘 일관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든든한 형님'이라는 표현이에요"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제가 어찌 보면 신인감독이라서, 조금 어색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설경구 선배님이 제가 일하기 조금 더 좋은 상황을 보이지 않게 많이 지지해주셨어요.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는데 선배님만 아시는 그런 것이요.(웃음) 아마 지금도 '나는 몰라' 이러실 수 있는데, 그런 상황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때 이창동 감독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것 역시 "저는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연출부가 하고 싶어서, 감독님께 프로필과 이력서를 보냈었으니까요. 당연한 부분이죠"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많지 않지만 기간으로만 치면 적지 않은 기간이잖아요. 그럼에도 감독님은 감독님대로, 또 저 역시 다른 개인이다 보니 내면이나 머릿속 생각은 다르겠지만, 제가 저의 스승님께 배웠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이죠."
'생일'을 통해 감독으로의 첫 발을 뗀 이종언 감독은 "(감독을) 오래 할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겠나요"라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시선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요. 세상에 대한 먼 훗날까지 생각을 하는 그런 식견과 시선은 없어요. 지금 이렇게 한 작품을 하고 나서, 그 다음에 또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참 감사한 것이죠.(웃음)"
"그렇게 해서 제가 건넬 수 있는 얘기가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공을 들여서 만들 것이에요"라고 다시 한 번 말을 이은 이종언 감독은 "아주 큰 전제, 또 작품을 한다고 할 때 어쩌면 변하지 않을 큰 전제는 '사람의 마음'인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사람의 마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고, 앞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그 생각들이 녹아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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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