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4 09:39 / 기사수정 2010.01.04 09:39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쁜 소식은 프랑스 리그앙의 AS모나코 소속의 공격수로 뛰고 있는 박주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의 완전한 에이스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역대 한국 선수들로 미루어봐도 해외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공격수는 현 수원 감독인 차범근 정도만이 유일한 가운데 박주영의 활약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세계 무대를 상대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통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2009년의 AS모나코, 아쉽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다
AS모나코는 현재 프랑스 리그 앙에서 18경기 8승 3무 7패, 승점 27점으로 리그 11위에 올라 있다. 과거 지울리와 제롬 로텡,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는 팀 치고는 분명히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리그 3위 몽펠리에가 승점 33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모나코의 후반기 성적에 따라서 다시 한번 유럽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리그 초반 모나코는 기 라콩브 감독의 부임으로 수비를 단단히 하고 네네와 알론소의 공격 전개를 앞세워 역습을 하는 전술로 재미를 톡톡히 보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네네의 폭발적인 공격력 앞에 모나코는 이대로라면 틀림없이 유럽무대에 다시 진출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네네의 지나친 개인플레이 탓에 공격 루트가 읽혀버린 모나코는 지금 잠시 소강기에 놓여 있다.
그러나 박주영은 이번 시즌 AS모나코에서 주전 공격수로 좋은 활약을 보여왔고 특히 주목할 점은 프랑스 리그 앙의 그 신체조건이 탁월한 흑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높은 점프력과 헤딩 타점으로 헤딩경합과 몸싸움에서 박주영이 더 이상 밀리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박주영의 이러한 성장 덕에 대표팀에서도 이제 유럽 팀과의 헤딩경합에서 무조건적으로 밀리지 않게 되었다. 또한 스타드 렌 - 리옹 - 르 망전으로 이어지는 3연속 골은 박주영이 리그 앙 적응을 완전히 마쳤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2010년, 이제는 리그 앙을 정복할 차례
박주영의 연속골은 리그 앙 수비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도 있지만 슈팅 타이밍이 과거에 비해 논스톱 슈팅 등 완벽한 찬스보다는 순간의 틈을 이용해 과감한 슛을 날리면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무조건 수비수를 제치며 골키퍼와 상대하려 하기보다는 언제 어디서 골을 넣을 지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재 박주영은 리그 6골로 득점 공동 12위에 놓여 있는데, 리옹의 리산드로 로페즈(7골), 마르세유의 마마두 니앙(7골), 아스날과 염문설을 뿌리던 마루앙 샤막(6골) 등과 비교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리그앙 득점 선두는 절정의 활약을 보이는 릴의 제르비뉴(11골)이고 2위가 박주영의 동료 네네(10골)인데, 네네의 골이 대부분 PK골과 프리킥 골임을 감안하면 골의 순도는 6골 전부가 필드골인 박주영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즉 박주영은 더 이상 리그앙의 그저 그런 공격수가 아닌 명실상부한 AS모나코의 대표 공격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2010년에 시작될 리그 후반기에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 앙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될 차례만 남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킥력 하나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네네가(10골 중 프리킥 4골은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능력이다) 패스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다면 박주영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모나코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꿈 같은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 = 대표팀과 모나코의 에이스 '박선생'박주영ⓒ엑스포츠뉴스 DB 전현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