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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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난 K-1 MAX의 황제 '마사토'

기사입력 2010.01.01 23:35 / 기사수정 2010.01.01 23:35

신철현 기자

- 굿바이 마사토! 멋진 고별전을 팬들에게 선물하다

[엑스포츠뉴스=신철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2009년의 마지막 날.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열린'다이너마이트'에서는 뜻깊은 시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숨죽인 가운데 관중석의 불은 꺼지고 선수로서 가장 의미있는 시합을 치르려 다부진 모습의 잘생긴 사나이가 걸어들어온다.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는 이 미남 파이터는 이 날, 생에 가장 의미있는 시합을 위해 링 위로 오르는데 이 사나이가 바로 '마사토'(30,일본)이다.

지금의 K-1 MAX가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며, 미남 파이터로 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니던 그가 이 시합을 끝으로 선수로서는 링을 영원히 떠난다고 한다.

요즈음 대세인 여리여리 예쁘기만 한 꽃미남과가 아닌 강렬한 눈빛과 박력있는 남자다운 외모로 CFf, 드라마, 영화까지 진출했던, 화려한 경력의 사나이지마는 청춘을 바친 격투기링과의 이별이 결코 수월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런 마음의 부담과 더불어 상대는 그가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네덜란드의 강자 '앤디 사워'(27)이다.

시합은 시작되고 글자 그대로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시합이 계속된다.

잠시도 눈을 뗄 틈을 주지 않는 이 재미있는 시합은 3라운드가 지날 때까지,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 없이 치열하고 숨가쁘게 계속되다가 4라운드 종료 1분40여 초를 앞두고 마사토의 라이트카운터에 앤디사워가 다운되며, 마사토의 우위가 예상되나 싶더니 다운 이후 오히려 더욱더 몰아붙이는 앤디사워의 주먹에 도리어 마사토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다.
 
라운드는 끝이나고 이어진 마지막 5라운드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하게 몰아치는 앤디사워의 거친 공격에 클린치로 버티는듯한 모습이 계속되어 실망스럽기는 했으나 초강자를 만나서 선전에, 다운까지 뺏은 마사토는 단연 이 날의 주인공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이 다부진 히어로의 손이 올라가고 상대의 승리를 인정하는 앤디 사워 역시 또 다른 승자가 된 즐거운  마지막 밤이었다.

또다시 불거진 독도문제와 한 일본원로의 '비빔밥'은 '양두구육' 어쩌고 하는 말씀 때문에 이래저래 심기가 편치않아 일본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요즈음이지마는, 일본 격투계가 훌륭한 선수들을 가진데는 재고의 여지가 없다. 두터운 선수층과 국민들의 격투기사랑이 무척 부러운것만은 사실이다.

앞서 은퇴한 무사시(37,일본)와 마사토가 일본 격투계에서 온실 속의 화초로 흥행카드라는 어드벤티지를 먹고 자랐다고 하는 말도 더러 있지마는 그것은 실력이라는 뿌리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흥행카드도 좋고 온실 속의 화초도 그렇다 치더라도 어쨌거나 마사토는-아직 우리에게는 없는- 무척 좋은 선수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2009년의 마지막 밤이었다.

[관련 기사] ▶ [엑츠화보] '탤런트 해도 되겠네!' 日 격투스타 마사토, 드라마촬영에 나서다

[사진=FEG KOREA 제공]



신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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