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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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의 4-5-1 전술, 기성용의 깜짝 데뷔 가능?

기사입력 2010.01.01 10:34 / 기사수정 2010.01.01 10:34

이동호 기자

- 셀틱 '정면충돌' 레인저스

[엑스포츠뉴스=이동호] 오는 3일 열리는 글라스고 셀틱과 글라스고 레인저스의 시즌 두번 째 ‘올드펌 더비’가 다가오고 있다.

카톨릭의 셀틱과 기독교의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는 축구를 뛰어 넘어 종교 전쟁으로 까지 번져있다. 셀틱은 IRA(아일랜드 공화군)로 인해 오래전부터 아일랜드 팬들이 많았고 레인저스 팬들은 북아일랜드를 따로 분리시키지 않고 영국에 종속하길 원해 유니온 잭을 흔들어 댔다.

셀틱이 카톨릭이고, 레인저스가 기독교이다 보니, 셀틱팬들은 레인저스를 향해 기독교와 영국 여왕을 비꼬는 응원가가 많고, 반대로 레인저스팬들은 셀틱에게 카톨릭과 교황, IRA를 이용해 일침을 가한다.

이런 올드펌 더비에 한국의 축구팬들은 예전부터 경기 결과만 알아보는 편이었지, 이번만큼 관심이 높아지는 건 처음이다. 역시나 기성용의 영향이 크다.

기성용이 셀틱에 합류한 지 1주일이 되었지만, 올드펌 더비의 중요성으로 인해 '깜짝'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대표팀의 주장 정즈도 셀틱 데뷔전을 레인저스의 홈 경기장인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가졌고,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기도 했다.

지난 해 10월 이번 시즌 첫 더비에서는 홈팀 레인저스가 2-1로 승리하였다. 이번 경기는 셀틱의 홈 경기장인 셀틱 파크에서 열린다.

레인저스가 셀틱보다 한 경기를 더 치룬 현재 승점 43점으로 셀틱(37점)에 6점 앞서 있다. 그러나 만약 레인저스가 셀틱에게 지게된다면 승점이 3점차로 줄어들고, 셀틱이 폭설로 연기된 킬마녹전을 이긴다면 승점이 같아지기 때문에 최소한 무승부라도 이끌어 내야할 것이다.

반대로 셀틱은 이 경기에서 꼭 이겨 레인저스와 벌어진 차이를 줄이고 리그 우승을 향해나갈 것이다.

셀틱이나 레인저스나 주전선수들의 이탈이 꽤 있다. 셀틱은 스캇 브라운과 숀 말로니가 한 달 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주전 미드필더 랑드리 은구에모가, 카메룬대표팀 감독 폴 르겡의 배려로 올드펌 더비까지 뛰고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레인저스는 셀틱보다 출혈이 심하다. 페드로 멘데스가 부상으로부터 회복하긴 했으나 아직 경기에는 뛰지 못하고, 얼마 전 복귀한 다마커스 비즐리가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셀틱의 은구에모가 올드펌 더비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반면, 레인저스 수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마지드 부게라는 알제리대표팀 감독의 요구로 인해 이미 스코틀랜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팀의 최전방 공격수 케니 밀러가 지난 던디 유나이티드 전에서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래도 근래 경기에서 보여준 레인저스의 공격력은 가히 가공할만하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7골이나 터트렸는데 이 중 7골이 크리스 보이드의 발끝에서 나왔다.

현재 19골로 리그 득점 선두인 보이드는 며칠 전 헨릭 라르손의 역대 SPL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이드는 안정되지 못한 셀틱의 수비진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셀틱의 최근 경기들을 보면 이기긴 이기는데 뭔가 불안 불안하게 경기를 끝마치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해야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 첫 올드펌 더비에서 셀틱은 네 명의 미드필더가 아닌 다섯 명의 미드필더들을 내보내며 중원을 두텁게 하였다.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이번에도 4-5-1전형을 들고 나온다면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제외한 중앙 미드필더들은 은구에모, 마크 크로사스, 정즈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여기서 선수 교체를 단행한다면 기성용의 전격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 단, 이것은 기성용이 당일 경기 명단에 들었을 때를 가정으로 하는 이야기다.

셀틱이 레인저스와의 대결에서 역대 홈경기 승률이 높긴 하나, 지난 시즌 셀틱은 홈에서 레인저스를 맞이해 두 번 모두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여느 올드펌 더비가 그렇듯 6만석을 가득 채운 셀틱 팬들의 함성은 그들에게 든든한 후원이 될 것이고 원정팀에게는 무거운 짐이 될 것이다.

[관련 기사] ▶ 셀틱을 보기에 앞서 SPL을 먼저 알자 

[사진=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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