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30 16:30 / 기사수정 2009.12.30 16:30
[엑스포츠뉴스=룩스 히어로센터,백종모 기자] 27일 오후 진행된 오뚜기 뿌셔뿌셔 테켄 크래쉬(TEKKEN CRASH) 리그 7주차, 8강 A조 경기에서 '요술같은 솜씨' 팀이 극적인 올킬 2번에 힘입어,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30일 녹화방송된 이날 경기에서, 요슬같은 솜씨는 1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2까지 몰렸으나, 대장 냉면성인(김제우/로져)이 역올킬을 한데 이어, 최종전에서 나락호프(주정중/머덕)가 선봉 올킬을 기록하며 팀을 4강에 진출시켰다. 풍부한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한 요술같은 솜씨 팀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편의상 방송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과 이름을 같이 사용하여 선수를 표기하였다.
다음은 요술같은 솜씨 팀과의 인터뷰 전문.
▲인터뷰를 가진 요술같은 솜씨 팀. 좌측부터 다살기(전지홍/스티브), 냉면성인(김제우/로져), 나락호프(주정중/머덕) 선수
-우선 4강 진출을 축하하고,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되어 반갑다. 오늘 극적인 올킬 2번으로 진출했다. 승자전에서 냉면선수의 극적인 역올킬과, 최종전에서 나락호프의 선봉 올킬이 나왔다. 냉면성인 선수부터 올킬 소감을 부탁한다.
냉면성인(김제우): 올킬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앞에 두 선수가 한 두 명이라도 잡아줬으면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다 지게되니까 '아 내가 지면 우리가 떨어질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름 자신을 가지고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예상했던 대로 잘 된 것 같다. 이번에도 16강에서 '핫이슈'팀 과 했을 때처럼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라운드 스코어도 대부분 3-0이었다.
냉면성인(김제우): 그렇게 잘 될 줄은 몰랐는데, 나는 마지막에 떨릴 때 하면 좀 더 잘되는 것 같다.
-16강 전에서 말구 선수와 할 때도 3-0 스코어였는데, 상대방이 냉면성인 선수의 플레이에 적응을 잘 못한 탓일까.
냉면성인(김제우): 로져를 하는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고, 나는 한번 나한테 밀리기 시작하는 상대에게는 압박을 하면서 이기는 편이다.
-나락호프 선수도 승자전 선봉 올킬 소감을 부탁한다.
나락호프(주정중): 솔직히 오늘 내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하는 플레이가 원래 있는데 그렇게 못하고 좀 생각 없이 했는데, 오히려 그게 먹힌 것 같다. 사실 이기는 경기내용은 아니었다. 이겨서 좋긴 하지만 만족스러운 플레이는 하나도 안 나왔다. 평소의 스타일을 못 보여줬고 연습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오늘 승리한 요인은 어떤게 있을까.
나락호프(주정중): 내가 시즌2때 인피니티 팀을 올킬한 적이 있다. 그때도 패자조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갔을 때인데 내가 올킬을 했었다. 그때처럼 그쪽이 긴장을 좀 한 것 같다. 나는 그나마 처음에 져서 더 집중해서 했고, 그쪽은 좀 느슨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
-방송이나 관객들 사이에서 나락호프 선수에게, '최종전에 유난히 강하다', 또는 '최종전의 사나이'다 이런 평가도 나왔다.
나락호프(주정중): 오늘 처음 듣는 말이다. 뭐 좋은 별명인 것 같다.
-특별히 최종전에 강한 이유라면.
나락호프(주정중): 정신을 차린 것이다. 내가 올킬로 이긴 것 중에 거의 대다수는 처음에 허무하게 진 뒤에 나온 것 같다. 허무하게 진 다음에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처음에 오자마자 게임을 하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 오늘도 한번 지고 다음에 또 졌는데, 그래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오늘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았다. 아무튼, 좋은 별명이고, 4강부터는 6선승이라 이제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할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 발휘를 잘하는 것 같다.
나락호프(주정중): 이렇게 눈을 비볐다 뜨면 환한 상태가 되는데, 그때 화면이 딱 커지면서 게임이 잘된다.
-다살기 선수는 오늘 좀 아쉬웠을 텐데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다살기(전지홍):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오늘은 묻어간 것 같다. 친구들 덕에 8강에 가게 됐는데, 이번에 못해서 미안한 만큼 다음번에는 연습을 좀 더 해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 경기에서 고비가 있었다면 어떤 부분이었나.
나락호프(주정중): 16강 첫 경기 때, 나와 지호(다살기)까지 져서 냉면(성인)이 나왔을 때다. 물론 (냉면성인 선수를) 믿었지만 좀 위험했다. 하지만, 만약 그때 지더라도 패자조에서 이기고 다시 인피니티 팀을 만나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무조건 이길 것 같았다.
냉면성인(김제우): 두 친구가 졌을 때는, 불현듯 "여기 까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운을 믿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는가. 최종전 나락호프 선수와 쎄르 선수의 경기는 어땠나. 잡기 공방도 치열했었다.
나락호프(주정중): 개인적으로 원래 잡기는 잘 푸는 편인데, 요즘 게임을 많이 못했고 컨디션도 좀 안좋았다. 그래서 피한 뒤 큰 기술을 넣거나 띄우는 플레이가 잘 안 나왔다. 그런 걸 잘 못해서 앉았다가 잡기를 했다가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그쪽에서도 긴장을 하고 나도 긴장을 했는데 내가 좀 더 긴장을 덜했던 것 같다. 운도 좋았다.
-4강 진출로 준프로 게이머 자격증을 획득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냉면성인(김제우): 솔직히 준프로 자격증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분은 아주 좋다.
나락호프(주정중): 다음 시즌4 때 나와서 또 4강 들어서 프로게이머도 한번 해봐야겠다. (웃음)
-8강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다살기(전지홍): 16강과 똑같이 준비했다. 우리가 16강 때 '핫이슈' 팀만 준비를 해왔었다. 그때도 승자전에서 졌지만, 핫이슈 팀을 두 번 이겼기 때문에 올라갔었다. 이번에도 똑같았다. 스페셜리스트를 버리고, 인피니티 팀만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킹박사' 선수와는 게임을 못해봤었다. 그 형도 연구를 해서 나왔다고 하신 것 같았다. 오늘도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정중(나락호프)이가 우리팀 감독이다. 이 친구가 시나리오를 다 짰는데, 그대로 다 됐다.
-나락호프 선수가, 지난 시즌 우승 때도 그렇고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나락호프 선수가 같이 있는 팀은 분위기가 항상 좋은 것 같다.
나락호프(주정중): 대회를 하면 뒤에서 조언을 해주는 팀도 있고 안 해주는 팀도 있다. 조언을 안 해주는 팀은, 스페셜리스트처럼 완전히 세지 않은 이상 대체로 (성적이) 별로다. 뒤에서 조언을 계속해주고 게임을 하고 있는 쪽은 생각이 잘 안 나게 된다. 뒤에서 어떤 식으로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면, 그게 기억에 좀 남으면서 자기플레이가 나오게 된다. 나는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의 조화도 중요하다. 한 사람이 못하면 다른 사람이 잘하면 되는 것이다. 한 명만 잘해도 안 되고, 두 명이 잘해도 안 되고, 셋 다 잘해야 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 팀 조합은 좋은 것 같다.
-지난 16강 경기를 보고, 역시 냉면성인 선수는 아직 죽지 않았다며 반가워하는 분들이 많았다. 경기를 보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가. 또 기분은 어땠나
냉면성인(김제우): 방송 후에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그래도 로져를 하면서 로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로져는 제일 잘한다는 프라이드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로져로 한번 끝까지 가보고 싶은 게 욕심이다. 옛날에는 도저히 안좋아서 못하겠다 생각해서, 다른 캐릭터로 바꿔본 적도 있었다. 역시 쓰던걸 못버리겠더라. 이번에 로져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끝까지 해보고 싶다. 우승을 해서 정점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나락호프 선수는 DR시절 폴이라는 캐릭터로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는데, 나락호프의 폴을 보고 싶다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 폴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생각은 없는가.
나락호프(주정중): 군대에서 전역하고 6개월쯤 철권을 안 했다. 그러다 게임을 하러 오랜만에 갔었는데, 다들 너무 잘하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손대보다가 머덕이 별로 안좋다는 얘기를 듣고, 옛날에 철권5 때도 머덕이 안 좋다고 해서 좀 해봤었는데, 그때도 머덕으로 높은 계급을 찍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도 머덕이 안 좋아서 아무도 안 한다는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해봤는데, 한동안 재미삼아 해봤었다. 그러다가 테켄 크래쉬 대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멤버를 짜서 머덕으로 나가게 됐다. 그 후로 폴을 해봤는데 잘 안된다. 손에 안 익어서 못하겠다.
-군대에 갔다온 뒤로 폴에 대한 감각을 찾지 못한 것 같다.
나락호프(주정중): 맞다. 생각대로 안 움직인다.
-머덕을 하는 이유도 일종의 로망인가.
나락호프(주정중): 일단은 손으로 잡아봤을 때, 원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캐릭터가 머덕밖에 없어서 그것 때문에 하는 것이다.
-4강 경기에 대해 팀 동료에게 어떻게 조언을 해줄 생각인가.
나락호프(주정중): 4강은 일단 6선승제이지 않나. 내 생각으로는 팀의 조합과 순서가 아주 중요하다. 상대편을 보고 순서를 잘 짜야 된다. 일단 상대팀이 누가 나오는지 보고 나서 엔트리 순서를 결정하고, 팀에 대한 연구를 할 생각이다.
-6선승제가 요술같은 솜씨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어떻게 생각하나.
냉면성인(김제우): 솔직히 말하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의외성이 강한 팀이라서, 단판이나 (3선승에서의)올킬같은 부분이 강점이다. 하지만, 게임 수가 많을 때는 또 그런 상황에 맞는 플레이가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준비를 할 생각이다. 6선승이라면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4강에서 만나고 싶은 팀이나 피하고 싶은 팀이 있는가.
나락호프(주정중): 솔직히 개인적으로 '태연'선수가 있는 '더 거너스'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팀 중에 올라올 것이라 본다.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세 팀이 다들 잘하는데 누가 올라오더라도 다 쉬운 팀은 없을 것이라 보고, 우리와 붙게 될 B조 1위 팀을 연구해서 잘 대비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목표라고 했었던 4강 진출을 달성했다. 4강에 임하는 각오를 선수별로 간단히 부탁한다.
다살기(전지홍): 이제 목표가 우승으로 바뀌었다. 사실 8강을 앞두고 잠시 다른 길로 샜었는데, 후회가 많이 된다. 다행히 팀원들이 잘 해주었고, 오늘 너무 안 풀렸는데 이번에는 철권 연습에 매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솔직히 다른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했었는데, 그런 부분을 줄이고 좀 더 연습을 할 것이다. 어제 게임장에 갔을 때도 게임이 잘 안 풀렸었다. 연습을 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인터뷰 때는 술은 다른 선수가 더 많이 마신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다살기(전지홍): 이번에 크리스마스도 끼어있고 하다 보니 게임만 하기 그래서, 이번엔 반대로 내가 좀 그렇게 돼버렸는데, 다시 한 번 제대로 연습을 하도록 하겠다.
냉면성인(김제우): 우리의 목표는 상금 안정권, 즉 결승진출이다. 못해도 2등은 상금이 있으니까. 그런 각오로 독하게 해서 기왕 4강까지 올라온 만큼, 꼭 상금을 타고 가겠다. 기왕이면 우승까지 해서 무대에 서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
나락호프(주정중): 솔직히 팀원들의 목표는 4강이라고 했었지만, 나는 처음부터 우승이 목표였고, 이제 그것을 향해서 달려가고자 한다.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어 고맙다. 4강에서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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