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시간 촬영·부상"VS"주68시간 준수"…'아스달 연대기' 둘러싼 갈등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이 무리한 노동현장에 대해 고발 및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역시 입장을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환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한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으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과의 면담도 요청한 상황이다.

이날 한빛센터와 스태프지부는 '아스달 연대기'에 참여하는 스태프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또한 지난해 9월 발표된 주 68시간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스태프들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만 했다고.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스달 연대기' 측은 1일 25시간의 노동을 강요했으며 브루나이 해외 촬영에서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의 일정을 이어왔다. 또한 스태프 중 한 명은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태프의 부상에도 계속적인 촬영을 이어갔으며 해당 스태프는 귀국 이후 자비로 치료를 마무리해야 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상고시대의 문명과 국가의 이야기를 다룬 고대 인류사 판타지 드라마로, 시작 전부터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상황이었다. 2019년 방영을 앞두고 tvN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었던 터. 하지만 스태프의 무리한 노동 현실이 밝혀지자, 이를 놓고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계속되자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10일 엑스포츠뉴스에 공식입장을 전했다. 제작사는 "​당사는 방송스태프노조 및 한빛센터 면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왔으며, 어제까지도 일정 논의 중인 상황에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스튜디오드래곤은 "스태프협의체 구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어 난항을 겪는 등 가이드 정착 초기에 어려움도 있지만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 미술 분장팀 촬영시간 등에 대해서는 "산정의 기준이 다르며 기타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서로간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당사는 고용노동부의 요청 등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가이드가 전 제작과정에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 후속작으로 알려진 '아스달 연대기'. 그러나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사와 스태프 사이 갈등이 빚어져 주목을 받게 된 상황에서 원만한 합의를 이뤄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아스달 연대기'는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등이 출연 예정으로, '자백' 후속작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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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