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애들 생각'이 사춘기 자녀와 부모의 갈등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애들 생각'에는 이윤성-홍지호 부부의 첫째딸이자 사춘기를 겪고 있는 홍세라의 일상이 공개됐다. 최환희를 비롯한 10대 자문단은 이들의 일상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애들 생각'에서는 엄마 이윤성과 중2 첫째딸 홍세라의 갈등이 주된 이슈였다.
중2인 딸은 부모님의 관심을 불편해했고, 부모님의 말에 "어", "몰라" 등 짧은 대답으로 일관했다. 엄마 이윤성은 둘째 딸 홍세빈과 180도 다른 홍세라의 모습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고 "아들을 키우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세라는 대부분의 일상을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보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공유하는 10대들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윤성은 이를 못마땅하게 봤다. 두 사람은 화장부터 공부, 앞으로의 진로까지 계속해서 갈등을 겪었고 용돈을 끊은 엄마 덕분에 홍세라는 자신이 입지 않는 옷은 물론 화장품을 판매하려고 하기도 했다.
이를 보던 10대 자문단은 각자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은 물론 솔직하게 다가가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윤성은 자신의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애들 생각'은 부모와 자녀의 일상을 들여보는 것은 물론 유선호, 최환희, 송지아, 홍화리, 박민, 김수정, 박민하, 배유진으로 구성된 10대 자문단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다. '둥지탈출'을 제작한 김유곤 CP가 새롭게 제작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유곤 CP가 말했던 것처럼, '애들 생각'은 '둥지탈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단순한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10대 자문단이 10대들의 시선에서 리얼한 이야기까지 전해준 것. 덕분에 '애들 생각'은 한층 더 풍성해진 모습이었다. 그간 어른들의 시선에서 바라봤던 10대들의 일상은, 8명의 또래들이 등장하면서 공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10대 자문단들은 VCR로 보여지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공감해줄 수는 있었지만 궁극적인 해결방안을 찾기엔 어려운 모습이었기 때문. 8명의 10대 자문단이 공감 이외에 어떤 활약을 해줄 수 있을도 미지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10대들로 꾸렸다고 밝혀 궁금증을 높였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VCR의 비중이 더 높았기 때문. 따라서 스튜디오를 꽉 채운 자문단의 앞으로의 활약 역시 관건이 됐다.
그간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 종편 프로그램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갈등은 물론 고민상담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매번 연예인 패널들의 짧은 해결책이 전부였다. 그러나 사춘기 청소년과의 갈등을 보여주는 '애들 생각'에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전문가 역시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편 '애들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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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