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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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이 있어 아직 희망이 있다

기사입력 2009.12.29 08:48 / 기사수정 2009.12.29 08:4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팬들이 있어 K-리그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방송사들이 중계를 외면하고, 텅 빈 관중 속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하지만 열혈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팀, 선수들을 위해 열정을 다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팬들이 이제는 자체적인 시상식도 만들어 한 해 동안 수고한 선수, 관계자들에게 격려하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28일 오후, 서울 멜론 악스홀에서 열린 2009 헬로! 풋볼 팬즈 어워즈는 K-리그 15개 구단 서포터 약 400여 명이 자리를 빛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로고만 나와도 환호성을 지른 서포터들은 2009년 한 해 동안 자신의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뛴 선수, 관계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지지를 보내며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시상 내역의 종류도 이색적이었다. 기존의 시상식과 다른 팬들의 입장에서 추진하는 시상식 의미를 더하기 위해 MVP, 신인상 등이 아닌 '슬로우 스타터', '원클럽맨' 등 기발한 종목들이 많았다. 불의의 사고로 힘들어하다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화려한 부활' 상, 주장으로써 팀을 가장 잘 이끈 선수에게 주는 '베스트 캡틴'상, 좋은 활약을 보이다가 불의의 사고로 힘들게 올 시즌을 마감한 선수에게 주는 '스탠드 업 플레이어' 상 등이 있었다.

선수, 코치 외에도 팬들은 K-리그를 보다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는 언론인들도 주목했다. 그래서 베스트 캐스터, 해설자, 기자, TV 프로그램에도 시상을 했다. 또 경기장 분위기를 이끄는데 역시 큰 역할을 하는 베스트 장내 아나운서,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잔디 관리를 가장 잘한 구단에 베스트 피치 상도 주어졌다.

시상식과 더불어 K-리그를 보다 더 많이 알리고,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캠페인 행사도 했다. '헬로! 풋볼' 캠페인은 "축구를 입고, 축구를 외치고, 축구와 소통하자!"는 모토로 축구를 즐기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축구팀을 알아가는 다양하고 자세한 방법, 축구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찾는 방법 등 한국 축구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K-리그와 함께 한국 축구를 응원하며, K-리그 서포터들과 함께 진정한 축구 문화로 확대시키자는 의미도 갖고 있다.

'오직 내 팀'이라는 뜻의 'Only One', 모두가 Reds가 되자!는 의미의 'All the Reds' 구호가 이날 선보였으며, 명예 위원으로 박문성, 한준희 해설위원, 서정원 올림픽대표팀 코치, 홍보 대사로 배우 박진희, 손예진, 이요원, 송윤아 등 톱스타들이 활동하게 돼 '헬로! 풋볼' 캠페인을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시상식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동국은 "팬이 주는 상이어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다"면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받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 외에도 대다수의 수상자는 팬들과 함께하고, 팬이 시상하는 상이라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팬과 선수가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축구라는 공통어 속에서 하나 된 열정을 보인 것을 보면 K-리그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냈던 2009시즌을 뒤로하고, 내년 시즌에는 질적인 면에서도 부활하는 K-리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 [팬즈어워드] '비바 K-리그' , 베스트 프로그램상 수상 

[사진=K-리그를 지탱하는 힘 '팬', 이동국 (C) 강창우, 정재훈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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