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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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UTD 총결산 #2] 진정한 챔피언

기사입력 2005.12.09 22:12 / 기사수정 2005.12.09 22:12

artaxe 기자
5. 통합 1위의 인유

11월 16일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라돈치치의 PK로 1:0 승리함으로써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13승 6무 3패 승점 45점 통합순위 1위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함으로서, 시민구단 창단 2년 만에 커다란 위업을 달성하게 되었다. 


부천과의 경기에서 시져스킥을 성공시키는 라돈치치 / 사진 남궁경상 기자

인유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선수들이 훈련할 운동장도 없어 가평이나 강원도 잔디구장을 찾아 전지훈련을 떠났다. 1군 선수조차 경기장이 없어 전지훈련을 가는데 2군선수라고 하면 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흙먼지가 날리는 운동장을 얻어 훈련하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팀에서 필요가 없어 방출된 선수, 항상 2군을 전전하던 선수 등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선수들이다. 용병들도 그다지 비싼 용병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 셀미르의 임대, 세바스티안은 타 팀으로 이적이 힘들었을 때 운이 좋아 인유로 데리고 온 선수들이며, 라돈치치는 장래를 보고 5년간 장기 계약한 선수이다. 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비싼 용병은 꿈도 꾸질 못한다. 

상황이 이렇게 절박한 상황에서 인유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게다가 전후기제도가 아닌 풀 리그제도였다면 우승까지 가능했을 성적이다.

<전후기통합순위>



6.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격파

전기리그 우승팀인 부산아이파크와의 플레이오프전, 단판승부인 만큼 부산을 꼭 잡아야만 했다. 인유는 가평에서 합숙을 하며 훈련을 하였고, 경기당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4-3-3 포메이션이라는 카드로 부산을 상대하였다. 4-4-2를 쓰는 부산의 양 윙과 윙백을 막기 위한 포메이션이었다. 장외룡 감독의 작전은 적중하였고, 뽀뽀와 한재웅의 윙은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김학철, 전재호의 윙백에 압도 당하였다. 

인유는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이상헌의 발리슛과 라돈치치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볼을 방승환의 침착한 헤딩슛으로 연결, 2:0 승리를 하였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며 성남천마를 꺾고 올라온 울산호랑이와 홈&어웨이로 자웅을 가리게 되었다.


부산아이파크에게 2:0으로 승리후 / 사진 고준철



7. 챔피언 결정전

부담이 컸기 때문일까… 긴장이 되었기 때문일까…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유는 평소와 틀린 움직임과 지나치게 위축된 모습으로 시즌중 가장 많은 관중이 운집한 홈경기에서 울산에게 1:5으로 패배하였다. 울산의 이천수를 막지 못하였고, 행운의 여신 조차도 울산의 것이었다. 이천수의 슈팅이 임중용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로 들어간 것과 아기치의 크로스바를 맞추는 프리킥은 너무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라돈치치가 한골을 만회하였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1차전 이후 모든 언론은 울산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예측하였다. 인유가 울산원정에서 4골 차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인천 서포터즈의 대규모 응원단 400여명이 울산에 도착하였다. 2차전의 양상은 울산은 지키고, 인유는 투지 넘치는 공격으로 4골 차이를 만회하려 하였다. 라돈치치의 첫 골이 이른 시간에 터졌을 때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지만 최성국의 득점은 인유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라돈치치의 추가골이 전반전에 터졌지만 후반 들어 추가골은 터지질 않았고, 4골 차이는 극복하지 못하였다.


인천서포터즈의 열정적인 응원 / 사진 남궁경상 기자

인유는 2:1로 승리를 하였지만 골득실에 따라 준우승을 하였고, 김학철, 최효진 등 선수들은 많은 눈물을 흘렸고, 400명의 서포터즈들도 선수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비록 K-리그 챔피언은 되지 못했지만 선수들과 서포터즈들은 가슴속에 별을 간직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라는 자부심과 오늘 흘린 뜨거운 눈물이 앞으로 인유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며 가슴속에 간직한 별은 빠른 시일 내 현실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8.  시민구단의 인천유나이티드FC

인유의 챔피언 결정전 선전으로 시민구단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었고 향후 K-리그에 참가할 팀들이 시민구단으로 창단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인유가 새로운 시민구단 창단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후 / 사진 남궁경상 기자

인유는 05시즌을 마감하는 동안 몇 가지의 문제를 발생시켰다. 

첫째로 시민구단인 인유의 재정문제이다. 시민구단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문제점인 재정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기존 스폰서의 유지와 새로운 스폰서 업체 선정 그리고 경기장내 A보드 추가를 위해서 구단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중수의 증가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따른 인유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스폰서 유치는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로 기존 선수들의 이적문제를 들 수 있다. 재정난 문제로 최태욱을 J-리그로 이적시킨 만큼 재정적인 기반이 안정이 된다면 기존 선수를 타팀으로 이적시키는 것 보다는 새로운 전력을 확보하고, 신인선수를 더욱 보강시켜 5년 후의 선수단을 유지시키는 장기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신인선수의 안목과 경험을 늘리기 위해서 동유럽의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로 축구전용구장 건립 및 훈련장 마련이 시급하다. 인유는 04, 05시즌에 홈경기장을 문학월드컵 경기장으로 사용하였지만 아시아육상대회 때문에 불규칙한 리그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인천시가 앞으로 여러 대회를 유치하는 만큼 인유는 또다시 불규칙한 리그 일정을 감수해야 한다. 숭의 공설운동장에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발표한 만큼 뒤로 미룰 이유는 없다. 또한 인유는 그 동안 전용훈련장이 없어 강원도나 가평 등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장기합숙을 하였다. 장기합숙을 하면서 필요치 않은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였고, 선수들의 훈련성과는 그만큼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크게 세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인유의 과제들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후 / 사진 남궁경상 기자

이제 인천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서포터즈들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어야 프로축구가 살수 있으며 인유가 살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번 시즌에 많은 관중이 찾았지만, 앞으로 인천유나이티드는 나의 팀, 우리의 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을 찾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arta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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