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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엄마' 조혜련X류필립, 눈물 없이 못 볼 母子 케미 [종합]

기사입력 2019.04.04 18:43 / 기사수정 2019.04.04 19: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코미디언 조혜련과 가수 류필립이 '사랑해 엄마'로 모자(母子) 호흡을 맞춘다.

연극 ‘사랑해 엄마’가 내일(5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관객과 만난다.

‘사랑해 엄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 없이 홀로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억척스럽게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애환을 그려가는 작품이다. 각박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늘 곁에 있는 가족의 사랑을 잊지 말자는 따듯한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윤진하 감독의 창작극으로 2015년 초연 이후 매년 앙코르 공연을 이어왔다.

올해에는 제작사 조이컬쳐스와 손잡고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한다. 방송인 조혜련, 박슬기, 가수 류필립, 배우 정애연, 이상화, 손진영, 전 아나운서 김경란, 개그맨 홍가람, 박은영, 임종혁, 김진 등이 출연한다. 

조혜련은 엄마 역을 맡았다. 연극 ‘남자충동’, ‘아트’, 뮤지컬 ‘넌센스2’, ‘메노포즈’에 이어 ‘사랑해 엄마’까지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4일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윤진하 연출이 본인의 엄마 이야기를 직접 써 매년 가정의 달에 4년간 공연한 작품이다. 작년이 마지막으로, 4박 5일간 극장을 빌려 노개런티로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놓치기 싫었다. 멤버들을 다 모아서 공연을 올리게 됐다. '울엄마'처럼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먹고 살기 힘든 상황은 많이 없지 않나. 1980, 90년대 배경인데 부모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지, 날 위해 얼마나 희생하는지 그런 마음을 다시 느꼈으면 좋겠다. 7세부터 볼 수 있다. 중 고등학생들들도 엄마와 같이 보면서 사랑한다는 표현도 하고 엄마 아빠가 힘들게 사는 만큼 절약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혜련은 "이 연극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 정리됐다. 우리에게 엄마란, 내게 엄마란 죽으면서도 자식에게 다 주고 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최근에 어머니가 스마트폰을 샀다. 톡의 음성 메시지를 처음 사용하면서 새벽에 녹음을 보냈더라. '혜련아 엄마다. 미안하다. 널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는 메시지였다. 항상 소리지르고 공부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자식을 향한 마음이 안에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 이 작품을 하면서 더 깊이를 알게 됐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뭐든지 해줄 수 있는 존재 같다"며 울컥했다.

류필립은 주인공인 엄마의 아들 철동 역할로 첫 연기에 도전한다. 조혜련은 "류필립이 너무 울어서 눈이 빨갛다. 눈물을 많이 흘린다. 연기도 같이 해보고 '아침마당'에서 대화도 해봤지만 엄마에 대한 사랑이 특별하더라. 상처도 있고 사랑도 있는데 연기에 그대로 녹아드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이에 류필립은 "온전히 조혜련 선배를 보면서 연기해 눈물이 난다.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그 상황에 최대한 몰입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흡사한 이야기가 많다 보니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이 많다. 다행이면 다행이지만 그 상황에 쉽게 몰입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필립은 "연기가 처음이어서 걱정이 많았다. 조혜련 선배가 연기 디렉팅을 너무 잘해줬다. 못할까봐 많이 걱정했지만 잘해야겠다는 욕심 보다는 이 상황에 최대한 심취하려고 노력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역할에 취해 있었다. 덕분에 다행히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나 한다. 앞으로 드라마든 영화든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기 때문에 많이 봐주고 사랑해줬으면 한다. 해오던 게 아니라 두려웠는데 막상하니까 잘했다는 생각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철동의 여자친구 선영을 연기하는 김경란 KBS 전 아나운서는 "(연극 무대에 선 것에 대해) 많이들 의아해하더라. 아나운서를 안 했으면 뭘 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나도 모르게 연극 무대에서 바닥 청소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소극장이란 무대가 내게는 특별하고 버킷리스트였다 4년 전에 최불암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시유어겐'에 출연했고 이번에 조혜련 언니 덕분에 '사랑해 엄마' 배우들과 작업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는 "방송인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감동을 주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대본을 받았을 때 단번에 읽고 감동을 받았다. 출연하게 되면 어떤 역할을 할까 생각했는데 선영 역은 나이 때문에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더라. 어떻게든 합류하고 싶었다. 윤진하 연출님이 직접 대본을 썼는데 존경하게 됐다. 조혜련 언니도 있고 믿고 따른다는 생각이다. 매일 밀도 있는 연습을 하는데 하루도 나오기 싫은 날이 없었다. 그만큼 행복하다. 다들 경력이 탁월하다보니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좋은 멤버들과 공연할 수 있어 복이 많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조혜련과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정애연은 "누구에게나 있는 엄마다. 나도 엄마가 있고 10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우리 엄마 세대, 내 이야기, 주변에 사랑하는 언니,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긴 것 같다.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고 배우고 싶어 엄마 역할로 참여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철동의 친구 허풍으로 분한 손진영은 "방송도 했고 여러가지를 해왔다. 이상하게 내 마지막 목적지를 무대로 정하고 싶더라. 기본적인 베이스는 노래이지만 연극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연극 '지하철 1호선'의 오디션을 보고 무대에 올랐다. 1년간 그렇게 살았다. 올해는 조혜련 선배와 작품을 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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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와 할매 연기를 함께 하는 박슬기는 "난독증이어서 원래 책을 못 읽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20분 만에 다 읽었다. 눈물이 나더라. 남편이 무슨 일이 있냐고 그럴 정도였다. 할머니 연기를 위해 시장에 다녀왔다. 할머니들을 관찰하고 많이 닮아가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엄마 역에 조혜련, 정애연, 허윤이 출연한다. 류필립, 문진식이 아들 철동 역을 맡았다. 이상화, 김봉조, 박재우, 김경란, 홍이주, 김민지, 손진영, 홍가람, 김진, 박슬기, 박은영, 임종혁 등이 출연한다.

5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사랑해 엄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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